기다림에 대하여 / 최금수
누군가를 지루하게 기다리다 보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산만하게 만든다.
혹시 기다려도 오지 않을 것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이 지루함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이렇게 기다리는 것을
상대는 알고 있을까..
뭔가 잘못 알고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추측과 반성이 생겨나고
그래도 오지 않을 경우
결국 몸과 마음은 차갑게 굳어지고 만다.
물론 늦는 것에는 다들 사정이 있다.
그리고
기대가 큰 기다림일수록 좋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아직 오지않은
상대에 대한 원망과 걱정이
기다림을 힘들게 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더 큰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 자기 자신에 의한
잔인한 고통이기도 하다.
소리쳐 울었었지
산다는게 슬픔이리라
모태의 끈마저 잘리우고
세상에 왔으니..
아무런 틀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필요도, 이유도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누구와 비교 될 필요도, 비교 할 필요도 없다.
인생이 무엇이고, 삶은 이런것이다 라는 것에
나는 딱히 무엇이라고 할 말이 없다.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할 만큼 잘 아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삶을 오래동안 살았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는대로, 그냥 가보는 거라는 것 밖에는...
살아 가면서 누군가에게 자신을 보여줄수 있다는 건
좋은것이 아닐까?
누군가와 함께 할수 있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전히 너 혼자 할수 없다면..
온전한 두 사람으로 가능 하다면.
그 사람을 포기 해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을 택하든
삶을 택하든
중요 한것은..
너 자신이 너 자신을 자키고 싶다는 의지에 있다.
나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되고 싶다.
음악을 사랑하고, 커피를 좋아하고,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기혼여성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