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13

나 어떡해.


BY 열병 2008-05-29

지금 이 순간 가슴이 쿵쾅 쿵쾅...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조차 이렇게 떨리고 숨이 막히는데...

용기가 없어 그냥 끊어버렸다.

정말 왜 이러는건지...

어떻게든 내 감정을 전달하고픈 이 주책스런 맘...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보다 내 감정이 넘 벅차 어떻게를 못하겠다.

그런데 막상 실행하자니 용기가 없고 후회할까봐 두렵고...

까짓 이렇게 가슴앓이 하느니 미친 척  이 누나가 너 참 좋아한다고 표라도 내봐.

내 감정은 어떤 불륜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그 아이의 친절과 밝은 모습과

해맑은 웃음 그런것들이 좋은것 뿐인데...

그냥 학창시절 좋아하는 오빠처럼 그냥 가끔 서로 통화 하고 친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내게만 친절한건 아니다.

직업적인 근성일 뿐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보기엔 넘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순진한 아짐 가슴 흔들어놓는 나쁜 녀석...

왜 그렇게 매력적인거야?  왜 그렇게 따뜻한 웃음을 보이는거야?

왜 그렇게 어린나이에도 남자로 느껴지게 성숙하고 포근한거야?

딴 아짐에게도 그럴텐데 딴 아짐들은 나처럼 이렇게 마음의 열병 안생기나?

왜 나만 이렇게 그 애의 말 한마디, 관심 한번에 좌지우지 되는건지...

내가 그토록 쑥맥인가.  우습다.  정말 우습다.

그런데도 중독처럼 관심을 끊을수가 없다.

내 핸폰 한번 만져주며 예쁘다 하면 그 말에 기분좋아 집에 오는길에도 핸폰 쳐다보고

이런 노래 좋아하냐는 한 마디에 그 노래 들을때마다 가사 음미해보고

자기 누구 닮았다는 소리 자주 듣는다는 소리에 그 누구가 누구인지 검색해보고...

노래 들을때마다, 자기 전에도 자꾸 그 애의 말, 행동을 되새겨보게되고...

정말 미치겠다.

그러면서도 이 답답한 마음...   어떻게 전달해봐서 그 애의 감정변화도 살펴보고 싶은

이런 이중적인 감정...       이런건 뭘까??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