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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살아내겠는가?


BY 해우소 2008-05-31

이번 소고기 파동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과연 내 아이가 이곳에서 살아내겠는가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먹거리를 가지고 너무나 쉽게 결정을 내려버린 정부.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촛불 집회 참석자들.

미국산 소고기 수입상들.

판매상들.

그리고 아이들.

 

다만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살아갈 10년, 20년 후가 지금보다 나아지길

황사도 일자리도 삶의 질도 나아지길 바라는데, 과연 그리 될지 참으로 암담하다.

 

손학규 대표가 이번 소고기 협상은 우리당이 승리할지라도 차후 FTA 비준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이 물어올 것이라고 한 말을 보고 답답했다.

 

어제 아이가 신문에 촛불집회 하는 것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물었다.

사람들이 뭐하는 것이냐고?

우리도 가보자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소고기. 급식. 광우병...

그랬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그럼 위험한 것은 안먹으면 되잖아 였다.

그래서 다시 이야기 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화장품 등 거의 모든 것에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고.

 그랬더니 아이가 그럼 않넣으면 되잖아. 좋은 걸로 만들라고 해. 였다.

할말이 없었다.

 

오후에 동네 아줌아들끼리 모여 소고기 파동에 대해 한마디씩했다.

그중 일본의 이야기  아마 일본은 수입해도 국민들이 합심해서 안먹고 그래서 안팔리고 결국은 좋은 것을 수입하게 될것이라며 이런저런 예를 들어 일본에대해 말하고 그리고 끝으로 한마디 우리 나라 사람은 안되였다.  안한다고 해놓고 싸다면 여기저기 다 넣고 수입상도 표기 거짓으로 할 것이고 소매상도 도매상도 끼워 팔면 소비자가 어떻게 알아였다. 급식은 말할 것도 없고...

갑자기 답답했다.

내가 이런 나라에서 이런 사람들과 살고 있구나...

나도 그렇구나...

 

그리고 저녁에 본 TV에서 일본에서는 국민들의 식단까지 관리한다는 것을 주제로 법으로 허리들레를

정해두고 뱃살을 빼라고 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일본 국민들 그에 대해 불만없이 정부가 이번에 정한 법을 따라 살을 빼겠다고 노력 중이란 내용이었다. 

우리나라라면 순순히 그런법을 받아들였을까?하는 생각에

정부의 정책을 믿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씁쓸했다.

 

아이의 말처럼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고

우리국민과 국민사이에 절대적인 신뢰가 있다면

이번일을 이렇게 풀리지 않았을 텐데...

 

오바마도 힐러리도 FTA는 한국에 유리하다며 비준을 반대한다고 했다. 다시 해야 한다고

미국의 교포들은 미국인들이 한국교포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했다.

아마 세계의 다른 나라들고 그럴 것이다.

국가간의 계약이 뒤바뀔 수 있다면 어느나라가 우리나라와 거래를 하고 약속을 지킬까?

생각하면 소고기 파동 이후의 후폭풍이 걱정된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우리 국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해야할것이 소고기, FTA,대운하 . 경제 아런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과의 절대적 신뢰회복, 국민과 국민사이의 믿음회복이 아닐까 싶다.

 

정말 걱정이다.

내 아이가 이곳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내 아이가 여기서 잘 살지 못한다면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하는지...

나 역시 우리 국민과 정부를 믿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