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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석하고 지금 왔습니다.


BY 수연 2008-06-01

촛불집회 갔다 지금 왔습니다.(더 있고 싶었지만 초6아들이 잠이 들어서 할 수 없이...)

경찰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바로 그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목청껏 외쳤습니다.

전 뒤에 있어서 불행히도 물을 맞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온몸으로 물을 막아낸 여러분께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전 남편이 애원해도 등산한번 같이 안가줄만큼 게으른 아줌마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코끼리입니다.

덩치크고 몸이 무거워 잘 안움직인다구요.

그런 제가 용인에서 버스타고 전철2번 갈아타고 남편과 아들 손잡고 시청 광장엘 갔습니다.

명박이가 누가 샀냐고 했던 촛불

집앞 슈퍼에서 제돈주고 직접사서 가방에 넣고

물도 사서 넣고, 빵도 사고 그러고 갔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먼저 느낀건 '배후는 없다. 아니,배후는 바로 청와대다'였습니다.

어르신들,휠체어 타신분,가족끼리,각 노동조합,그리고 대학생들

바로 청와대가 배후였기에 그 많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국민들이 참여한거였습니다.

대단한 명박이임에 틀림없습니다.

 

전 그 멍청한 돌대가리 꼬붕 정운천이 고시하던날 가슴이 먹먹해 울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순 없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일에 가만히 있는다면 두고두고 부끄럽고 후회스러울것 같았습니다.

전 지금 제가 대견합니다.

그 치열했던 80년대 데모에도 별로 참여해본적이 없는 제가

나이 4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촛불들고 '협상무효, 고시철폐'를 외쳤습니다.

제 목소리가 좀더 컸더라면, 제 목이 좀더 튼튼했더라면...

80년대처럼 대학생이 많진 않았지만 전 믿습니다.

젊은 지성들이 일어날거라구요.

10대들이 지핀 촛불 20대가 지켜내고 30대가 40대가 막아줄거라구요..

쇠고기 수입은 유태인 학살처럼 무방비의 국민을 죽이는 일입니다.

병이 발병해도 치료약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해서 피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아무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무방비로 당하는 겁니다.

영국에서 한달만 살았어도 헌혈을 할 수 없답니다.

바로 광우병의 위험때문에요.

그런데 월령제한도 없고,광우병 위험부위 제거도 없는 고기를 들여오며

'싼 값에 좋은 고기를 국민에게 먹게 해줬다는둥, 위험하면 안먹으면 될거 아니냐는둥'

그게 대통령이라는 인간입니다.

위험은 최소한이 아니라 최대한 막아 주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도 없는 사람,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천인공노할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이 정권.

전 이젠 아줌마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참을 수 있는 바로 우리들.

힘들어도 한번씩이라도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촛불을 들기 바랍니다.

과천 어느동네 집집마다 걸렸다는 현수막도 구입해 걸어놓을 생각입니다.

전 오늘 새로운 노래를 하나 배워왔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전 이나라를 사랑합니다.

내아이가

그아이의 아이가

대를 이어 계속 살아 갈

이나라가 소중하고

그래서 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