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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해야 됩니다


BY 아이들미래를위해 2008-06-05

이젠 우리아이들을 계속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펀글)

 

 

최근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녀석이 지난 4월 한달 처음으로 동네 대형 보습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학원 등록을 할 때 중 1년 2학기 선행문제로 아들의 실력을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선생으로부터 실력이 형편없다는 식으로 협박을 받았습니다. 그 후 학원에서 배우는 학습내용을 점검해보니 선행학습과 학교중간시험 문제풀이 연습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영업 차원에서 간간히 학원에서 아이 근황에 관해 전화가 왔습니다. 부모들이 학교보다 학원이 더 성의가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중간시험 대비를 위해 야간 보충학습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새벽 1시에 귀가했습니다.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오는 아이를 보는 순간 정말로 세상이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1시 귀가는 완전히 학원의 상술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와 차별화를 노리는, 나아가 학교를 무력화시키는 악의적인 상술인 것입니다. 그런 악의적인 상술에 부모들이 놀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 1시에 오는 아이가 야식을 하고, 소화될 때까지 제대로 잠도 못 자는 아이가 아침에 지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불과 한달 사이에 아이와 부모 모두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불안정해지고 만 것입니다.

 

바로 그날, 이렇게까지 해가며 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아들 녀석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들 녀석은 학원이 당초 생각했던 만큼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돈을 냈으니 한 달만 다니고 더 이상 학원에는 다니지 않기로 아들과 서로 합의했습니다. 대신 건강을 위해 동네 검도도장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결국 부모들 스스로가 학교교육을 망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과욕을 변명하기 위해 학교교육의 불신을 지나치게 부풀려 말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분명 학교교육이 그간의 정책적 혼란 등의 이유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학교교육 탓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그런 잘못된 비방만으로는 절대로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대통령과 여야를 막론하고 엉터리 정치권과 특정 종단 사학들이 부모들의 잘못된 반칙심리를 악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교육이 더욱 과도한 중상비방과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피곤하다 보니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수학을 제일 먼저 기피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수학 때문에 점수가 오르지 않는 자식 때문에 부모들도 수학을 대학 입시에서 빼자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수학은 학교교육에서 기피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부와 정치권도 여기에 편승했습니다. 무책임하게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다시 수학을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 책임이 모두 학교교육으로 전가된 것입니다. 정치권이 생각 없이 저질러놓은 것을 말입니다.

 

일부 부모들은 입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강변합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가 결과적으로 대학 이후의 자기자식을 바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학에서도 학원에 가야 되고 대학원에서 논문대필을 부탁해야 되는 그런 바보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 좀더 긴 안목에서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대학생 바보자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새벽 1시, 2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다 귀가하는 자식들의 건강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절대적인 운동부족으로 비만 등 성인병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자식들의 장래에 대해서는 걱정이 안 되는 것일까요? 단언하거니와, 10년 후 한국의 건강보험은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비만과 당뇨, 위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20대 환자들이 넘쳐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평생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예고된 시한폭탄이며, 국가든 개인이든 도저히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에 맹목적인 시장경쟁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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