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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정아버지 놀려줬어요 ㅎㅎ


BY 딸 2008-06-09

저희 친정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자식들한테 전화해서

괜히 시비거시고 말꼬리잡고 어리광 부리시고 술을 입으로

깨시는 스타일 이시답니다

직접 대면해서 자식들과 함께 술 한 잔 드시면 암 말씀도 못하시고

소심한 A형 자리를 뜨곤하시죠 ㅋㅋ

어렸을땐 자는 애들 깨우셔서 다섯번 재탕을 하시고

제가 막내라 맨나중에 그래서 저는 "아빠 1회전 땡.2회전 땡"하면서

도망다녔죠. 지금생각하면 지겹고 졸립고 했지만 추억이구요

어제는 제 생일이라고 언니네랑 저희랑 저희집에 모여서

식사하고 넷이서 소주 두병 을 마셧죠

거의 취사량에 가깝죠

아버지 땜시 술을 멀리하다보니 다들 못 마시는 신랑 들을 골라서

언니랑 슬슬 장난기가 발동해서 노인네 들 놀려주잔 심산으로

전화해서 꼬장을 좀 부렸답니다

"아버지 ,내가 술 한잔 마셨는데 기분이 좋네.울아버지 딸이라 그런가

내 생일이라 기분좋아 한 잔 나 낳느라 고생한 엄마 생각에 한잔"

울언니왈"아버지 ㅎㅎ내나이 사십에 술한잔 못 마시면

아버지 딸이 아니지 안그런가요 .맞죠 .

어 울아버지 목소리가 작으시네 ."웃음을 참으며

두딸들이 꼬장을 부렸더니 소심한 울 아버지

"그래 그래  ㅇㅇ딸들이 그정도는 해야지

조금식만 마시고 몸건강해라 . 내일 일들은 어찌할려고 .

얼른 자라" 하시며 부랴 부랴 전화를 끊으셨답니다.ㅋㅋ

전화끊고서 어찌나 웃었던지

두 사위들은 장인 장모님 소심해서 밤잠 못자고 당신탓이라고

싸우신다고 눈을 흘기구요

애들은 "우리 엄마 이모 또 할아버지 할머니 낚으셨다 "하고

요즘애들은 놀리는걸 지내들 말로 낚았다 그러더라구요

 노인네들 낚으니 넘 재미있어서 노래방가서 신나게 놀았네요

소심한 우리 노인네들 잠은 잘 주무셨는지 안부전화 드려야겠네요

오늘도 모두 모두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