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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BY 우울해 2008-06-10

숨은 그림찾기도 아니고

숨은 숫자 찾기도 아닌 숫자때문에 흰머리가 늘어날 지경이다.

그래도 3~4개월 가량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숫자 공부에 몰두하였다.

그동안 혼자 긴가민가 알아도 그러려니 묻어두고 싶었는데

도저히 내 자존심과 양심이 허락치 않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지금 억울하게 피눈물 흘리는 사람과 그 가족들이 있다는 걸 감지하게 되었다.

내가 그 가족들을 외면하면 죽어서도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이글을 쓴다.

다른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내 마음이 흐르는대로 이렇게 가고 있고

내가 이 글을 쓰지 못하면 난 평생 죄책감에서 살아야 될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집은 가난해서 형제간에 자주 찾아보지는 못하지만 우애가 좋아 한번 만나면

없는 형편이지만 다 내주고 헤어져 집에 돌아올때는 빈지갑으로 돌아오는데

돈많은 사람들은 가족간에도 티격태격 다투면서 형제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잘 살아보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류들이 간혹 있는 것 같다.

 

요즘 직장에서나 티브에서 어쩌면 나와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집안과 관련된 일들이 가끔씩 방영이 되는 것 같아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집안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다.

 

우리 시댁과 친정의 공통점은

한때는 잘나가고 부유한 집안이었는데 갑자기 몰락 했다는 것.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시댁 시어머니는 서울에서 6.25때 걸어서 이곳까지 피난 오게 되었다.

시아버님이 서울에서 철물점 하여 모아둔 뭉치돈을 수북히 쌓아놓고

어머님이 시골에 와서 몸저 누웠다가 다시 서울 집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이미 그 집은 온데간데 없고 사방팔방으로 도로가 뚫려있었다고 했다.

지금의 을지로 라고 했던 것 같다.

 

또한 우리 친정은  무슨 역사인지 모르지만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할아버지가  노다지(금)을 캐러 다녔다고 한다.

근데 우리 어머니는 금은 구경도 못했다고 한다.

더 이상은 쓰고 싶지 않지만

 

난 우리 할아버지가 어딘가에 금을 묻어두었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그 금은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쓰여졌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쓰여졌다면 바람직 하겠지..........

 

갑자기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분명 나 때문에 누군가 억울해 있다는게 그냥 묵인할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그 가족들이 예전대로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아마 그 가족들은 날 구해준 가족들인 것 같다.

나에게 뭔가를 보여주다가 희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빨리 올라가다보면

내려오는 것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올라가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올라갈 때가 있으면

언젠가는 내려오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