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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구 인정머리없는 거 맞죠?


BY 사는게... 2008-07-07

애들이 두살 네살입니다

 

그런데 문젠 휴일만 되면 즉 애들아빠가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애들하고

싸워요

 

아빠가 애들을 잘 달래고 훈육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감정에 못이겨 소리 빽지르다

나중에는 너는 너희들대로 놀아라 난 모르겠다하고 컴터나 합니다

 

즉 애들아빠기분따라 우리들도 망치고 애들은 살살 눈치보고

 

그러니 주말마다 애들하고 놀아주긴 힘드니까 시댁으로만 달아납니다

 

그리고 자긴 우아하게 골프치러 갑니다

 

어젠 살게 많아서 (남편과 쇼핑하기 너무 싫어요 )

 

애둘 재워놓고 백화점에 갔어요 혼자서요

 

두시간동안 발에 땀이 나도록 사고 친정오빠 생일이라서

 

살 것도 있고 애들 기저귀 물티슈등등...

 

그런데 세상에나 집에 와보니

 

아빠는 입이 댓발 나와있고 큰애는 벌거벗겨있고

 

난리굿이더군요

 

큰애가 잠트러블이 좀 심해요 낮잠이고 밤잠이건

 

갓난이때는 영아산통을 했고

 

꼭 깨서 울고불고 해요

 

남편은 언제나 늦게 퇴근이요 저혼자 애들데리고 씨름하며 살았어요

 

큰애 어린이집도 안보냈구요 (내년에 보낼 계획)

 

큰애가 자다깨서 울어서

 

남편이 무섭게 해서 똥오줌 잘가리는 큰애가 쉬를 해버렸대요 글쎄...

 

그런데 어제따라 여분의 속옷을 안가져갔는데

 

벌거벗겨놨지요

 

세상에 애가 얼마나 놀랐을까 얼마나 무서웠으면 오줌을 쌌을까

 

생각하면 저런 싸가지 없는 놈

 

선볼 떄 무뚝뚝하고 연애할 때 삐지면 몇일 연락없을 떄 때려쳤어야하는데

 

나한테도 그런더니 저놈이 자식새끼한테도 그런네

 

애들이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사실은 어제 둘쨰가 뭘 잃어버려서 남편이 내내 삐져있었어요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가 잘 챙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두살짜리가 아직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하는 천방지축에데

 

말귀는 대충 알아듣지만 아직도 변기물에 손넣고 노는걸 좋아하는걸요

 

아무튼 애둘 키우는 동안 남편넘은

 

단 하루도 혼자 봐준 적 없고 시부모님도 마찬가지고

 

제가 아플때는 친정엄마가 오셔서 봐주셨지요

 

참 주말마다 오라시면서

 

그 두시간동안 어른 셋이서 애둘을 건사못해서

 

저러나 싶어서 속이 상하더라구요

 

전요 애둘낳고 미용실에서 파마한번 한 적없어요

 

남편넘이 애들을 안봐줘서요

 

그런거 보면 참 시부모님이 얼마나 그저 자식들을 윽박지르면서

 

훈육했구나 싶고

 

큰아주버님도 화나서 아들을 수박으로 뒤통수를 갈기고

 

(큰형님이 그모습에 정이 떨어지셨다고 )

 

작은아주버님도 화나면 애들을 고아원에 줘버리라고 쉽게 말하시고

 

그래도 막내라 제일 나을지 알았는데

 

집에 오면서 애들이 아빠아빠 하는데

 

대꾸도 안하는 저남편넘을 보니까 (어젠 정말 너무 화나서 )

 

치사하고 더럽고 저런넘도 좋다고 아빠아빠 하는데

 

두살짜리 네살짜리보다 수준이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서 오늘 전화로 큰애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괜찮아 라는 딸을 보면서

 

네살짜리가 마흔 다되가는 남자보다 마음이 넓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도대체

 

작은애가 케이블 카드를 없애서 골프를 못보는게

 

그게 애들 마음보다 우리 애들보다 더 소중한가요?

 

그거 찾다가 찾다가 날도 더운데 허리 부러지는지 알았어요

 

전 그냥 없어지면 없어지나부다 하는데 남편은 꼭 찾아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참 피곤한 성격이다 싶어요

 

그리고 밥을 먹을라치면 애들을 좀 봐줘야 내가 먹는데 자기만 먹으면 만고땡이에요

 

아 정말 막내로만 자라서 그런지 (막내라고 다 그러진 않잖아요)

 

너무 이기적이에요

 

정말 철없구 이기적인 거 맞죠?

 

둘쨰가 자꾸 식탁으로 올라가니까 애아빠가 올라가지 말라고 싸우다가 밥이 다 식어요

 

큰애가 아빠, 밥은 즐겁게 먹어야지 아빠 화내면 싫어요 !라고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ㅋㅋ 제가 시켰어요

 

저러다 정말 나중에 아빠가 왕따당하는거 아닌지 몰라요

 

지금이 어떤 시댄데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으로만 가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