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남편과 사귈 적에 사실 저는 몇번씩 감동을 했습니다.
첫 키스를 하고나면서왠지모를....정같은 것이 느껴졌구요 그래서 사실 뭐~~~~ 입안에서 굴려대던 캔디를 받아 먹으면서도왜 인지.....드럽지 않았지요 오히려 저를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알았지요 사람들이 벤치에앉아서 서로의 몸을 검지 손가락으로 꼬오오옥 찔러대면서 또 사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웃어대던 이 철딱서니 없는 커플을 바라보는데도 굳이 신경쓰지않았습니다.
음...
저를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니 뭐가 부끄럽습니까?
음식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면종류를 좋아하구요 남편은 찌개백반 같은 것을 좋아해서 우리는 분식집에 자주 갔거든요
사실 면은 젓가락을 술술 집어먹다가 국물 들이킬라면 그냥 막 사발채 들이켜야 제 맛이 나잖습니까?
저는 그렇게 먹어왔고 또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을만난 뒤로 저는 면도 숟가락으로 먹게됐습니다.
"저기 여기요 숟가락 좀 주세.."
라고 말하기 전에 남편은 아 여깄어 자자자 내 것으로먹으라고 어차피 우리는 하나될 사람인데 뭐 그래..
하면서 자기가 찌개백반 먹던 숟가락을 제게 건네면 사실 그때만 해도 그냥 먹을 만 했어요
서로에게 넘두 빠져있고 그렇게 숟가락을 왔다 갔다 하는게 오히려 찐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행동이 남남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결혼하고나서부터였습니다.
남편은 걸핏하면 자기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안에다가 한번 넣었다가 저에게
"자기 아"
하는 거였습니다 물론 신혼때는 그게 먹혀들어갔지요~~~ 저도 한 닭살 좀 해보고 싶었거든요
뭐 보는 사람도 없겠다..둘만이 있는 신혼 살림에 거릴낄 게 뭐 있겠습니까
남편도 좋다고 하고저도좋다고 이제는 자기가아 하면서 저도 입안에다가 밥숟가락을 넣었다가 도로 빼내어 남편의 입안에다가 밥을 넣어줬고 그것도 부족하여 국도 떠서 입으로 훌훌 불다가 넣어주곤 했지요
반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입으로 깔짝 깔짝 거리다가 남편의 입안에다가 넣어주면어찌나 좋아하던지
"우리는 정말 천생연분이야 그쟈?
하는데..
꿈결처럼 행복했습니다만..
딱 아이가 태어나자 저는 이 세상에 이렇게 이쁜 것이 또 있을 수있을까?
꿈인가 생시인가..저는 아이를볼 적마다 만져볼 적마다 껴안을 적마다 넘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남편이 슬슬 귀찮아졌습니다 입에서 냄새도 나는 것 같았구요 발톱 엄청 시리 자란 발도 드러었고요 냄새가 지독하다는 것도 깨닫게됐습니다.
머리에서는기름끼가 질질 흘러대고 와이셔츠는 노상 대려줘도 왜 그렇게 꾸질거리는지
하여간에 귀찮고 싫었습니다.
옆에서 어떡하든 뽀뽀하면 더 할라고 촐싹거리는 것도 싫고 애를 좀 저만치 놔두고 우리 좀,,거시기 뭐이냐~~~ 쪼가 좀 안아보드라고 하는데
정말 싫었습니다.그러니 애안고있는저를 보면서 숟가락 한개 들고와
'여보 밥 먹자 자자자 아아아"
하면서입을 바작처럼 벌려 숟가락을 입안에다가 넣었다가 빼냈다가하는데..
아진짜 짜증만 팍팍 났습니다.
그래서
'저어기 말이여 쪼가 있다가 나 혼자 묵을랑게로 당신 먼저묵으믄 안되요?"
하자
남편이 갑자기 표정을 굳히면서
"당신....
혹...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거야? 그런거야?"
라고 하면서
'아 나 밥맛 없네...진짜 밥먹을 맛 안나네...
하며 어깨를 떨군채 거실로 나가는데 혹 이러다가 우리 권태기로 들어가는 것 아닐까?
싶어 덜컥 겁이 났지요 그래서 잘 자고있는 애를 내려놓고 남편에게로 다가가
"여보 밥 묵자
애 잘 자네"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남편은 다시 입을 하마처럼 크게 벌려서 자기 아아아
하는데..
아 저 숟가락 제발 입안으로 들어가지만 않아면 좋을 걸 왜 꼭 저렇게 입안에다가 넣었다가 도로 뺴는고
뺄 적에 남편의침이 거미줄 처럼 달라붙어서 끈적한 채로 나오는데
눈을 질끈 감고 받아먹자
'왜?
나의 숟가락이 싫은겨
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겨?"
하는데
또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여 여보 뭔 말이여 나가 할 소리고만 당신~~~ 나의 숟가락을 받을 차례다 이 말이여"
하면서 일부러 입을 크게 벌려서 숟가락을 입안에다가 넣어 뺀 후에 남편의 입안에다가 떠넣어줬더니 제비처럼 날름날름 잘도먹어댑니다.
휴 언제 이 일이 끝날꼬 싶어 숟가락 왔다 갔다 행위가 종결되기만을 빌고 또 빌었건만
남편은 이제 동부인 모임에 나가서도 꼭 숟가락을 한개만 놓습니다.
우리 둘은 말이여 한개만 있어도 되제~~~~
합니다.
"앗따 그 친구참말로...금술 하나 딱이네..뭔 숟가락을 시방 같이 쓴다냐?
헬리코 박터 무섭지도 않냐?"
하는데..
"뭔 말이여 우리는 말이여 사랑이라는 강력한 박테리아가 있어서 말이여 그런 병 안걸려 안그려 여보?"하는데
사실 우리 부부 헬리코 박터 감염됐다고 병원치료 받고 있거든요
약을 먹으면 나았다가 도로 걸려버리고..
하여간에 남편의 숟가락 하나면되지라는 주의로 저는 어딜 가든 밥과 술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걸 가만히 놔두겠습니까?
온갖 질문들이 다 쏟아집니다 속옷도 같이 입냐
양말도같이 신냐
그러면남편의 눈이 빛이 납니다
그대로 메모지에 적어서 집으로갖고와 그 대로 실천을합니다.
"여보우리의 사랑의 끈을 단단하게 묶어줄 방법을 알아냈어
그래 당신 어차피 88사이즈 입으니까 나랑 사이즈가 같잖아..팬티 그래 같이 입으면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묶여있다는 든든한 생각이 들거야~~~
"
합니다.
전 공중목욕탕을 못갑니다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제가 남편의 속옷을 입었고그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채 계모임 갔다가 그 참에 우리 새롭게 생긴 싸우나탕 한번 가자 길래
갔다가 남편의 속옷 이 그대로 드러나..
친구들이 웃어대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라고요
'어휴너무했다 어떻게 정이 좋아도그렇게 좋냐?
남편의 속옷 입고 다니면 그래 든든하지?
뽀땃하지?"
하면서놀려대는걸
두번 다시 공중 목욕탕 안가게 됐어요
양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 끈이랍시고 남편이 오늘 커플로 신자고 골라준 양말을 신은줄 모르고 목사님 따라서 한 성도의 집을 심방하려고들어가려다가 목사님 양말하고 똑같은 것을 신은 줄 제가 그제서야 알았지요 목사님이 제 양말을 보시면서 쿡쿡쿡 웃어대시느라 설교를 못하시는데..
남편의 사랑으 끈때문에 아주 이래저래 못할 짓만 하고 다녔어요
남편은
시댁에 가서는 유달리 숟가락 담금질을 해댑니다.
꼭 부모님 앞에서 입을 하마처럼크게 벌려서 자기 아 하면서 넣어주려 하면 우리 어머니는 뭐가 그렇게 대견하다는 지
"그으래 자고로 마누라 무시하는 놈들 치고 잘된 놈 본 적 없다
너는 말이다 느그 아부지 본받으믄 절대로 안된다이~~~ 그저 마누라 싸고돌면 말이다 자가다고 떡을 얻어묵는 벱이여 그냥 나 죽었다 하고마누라헌테 잘혀 알았지야?
절대로 너그 아부지 본 받지 마:'
하시니 남편은 더욱더 오버를 해 쪽쪽 쪽 숟가락을 빨아댈듯 침을 잔뜩 묻혀서 밥을 떠준답니다
"아 엄니 우리둘은 아직도 썽썽해요 엄니 그냥 어딜 가든 숟가락 몽뎅이 한개만 있으면 되아여어머니!!!
엄미 말씀대로 마누라 말만 잘 듣고 살라고요 엄니
저 착혀지유?"
하면
"오냐 오냐..너 같은 남편만 있다믄 시상도 좋겄다 잘혔다 잘혔어 숟가락 몽뎅이처럼 말이여 절대로 떨어지지 말고 짱짱하게 살아야 헌다이 알겄지야?'
하시며 박수를 치십니다
그눔의 숟가락 뭉댕이땜시롱 헬리코 박터 약장수 노나고 있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