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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만점!! 아들에게 보내는 협박글


BY 아주마시 2008-07-21

다음 아고라에서 퍼온글입니다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어제도 너희 때문에 엄마하고 심하게 한바탕하고 일요일이면 엄마랑 밖에 나갔다
오는거 너도 알 것이다. 아빠가 왜 나간지 너도 알았으면 좋겠다
엄마의 스트레스를 풀어놓지 않으면 나도 너도 일주일을 버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것이다. 너는 밤늦게 오고 아침에 나가면 되지만 나는 퇴근해서
엄마와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
그럴때 너희에 대한 얘기들을 계속 들을때면 나도 꼭지가 돌아버린다
제발 아빠 좀 살려주라

너도 살고 나도 살 수있는 상생의 길을 가는게 좋지 않니?

너의 어처구니 없는 시험점수 때문에 아빠는 지난 토요일에도 할인점가서

 엄마 옷사줬다 옷은 맘에 들었나 보더구나,

너의 어처구니 없는 시험 점수에 아빠도 많이 힘들다
아빠의 주머니 사정도 좀 생각해라
 그래서 아빠도 카드값 넌지시 얘기했다.
 담부터 좀 아껴 쓰자고 하더라, 물론 상냥하게 얘기하더라

 

 아들아, 너가 요즘 혈기왕성하고 할 것도 많고
친구란 넘들이 끊임없이 너희를 가만 안두는거 이 아빠도 인정한다.
좋은 대학, 특목고가라고 다구치고 뭘 해도 집중이 안되고
방학은 했는데 마음은 붕떠 있고 이해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너의 불만을 표출하지 말고 눈치를 봐가면서
행동하거라 세상에서 젤 어리석은 사람이 분위기 파악 못하는 놈이란걸 명심하거라.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다른데 가서 눈치 보라는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가족끼리는 더더욱 조심하면서 눈치좀 보면서 살자,
더구나 엄마한테는 말이다.

내가 너보다 너희 엄마를 몇년 더 아는 사람으로써 너희 엄마 좀만 신경써주고 살갑게 대해주면 간, 쓸개 다 빼줄 사람 아니냐...

 할아버지가 항상 얘기 하셨다. 남자들은 세여자 말만 잘 들으면 큰 재미는 없어도 고생은 안하고 산다고... 엄마, 아내, 딸 이 세사람 말이다...
너야 엄마 말만 잘 들으면 되잖냐, 하지만 아빠는 할머니, 너희엄마,
다행히 딸은 없어서 다행이다, 이런 아빠에 비하면 너 정말 호강하는거다...

 

마지막으로 아빠의 바램은 하나다. 너가 말했던 너의 유치원시절
순수했던 너 자신으로 회귀하거라.
너가 나중에 커서 너 아내 말 듣고 안듣고는 너의 선택이니 이 아빠가
거기까진 관여하진 않겠다.

하지만 지금 엄마의 잔소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 사항이란다.
엄마 말만 들으면 너희들 용되는거 알거다. 제발 열심히 해라

 

아빠가 존경하는 간디 알지?
혹시 간디가 가디언 기사 케릭이라는 헛소린 하지 말고
하여간 간디의 비폭력을 실천 할수 있게 아빠가 너희에게 몽둥이를 들지
않게 나에게 힘을 실어줘라.. 이건 협박으로 받아 들여도 무방하다

아들아....

방법은 하나다 이번 방학동안 아빠와 너와 약속한거 꼭 실천해라
 
아빠가 그동안 너한테 쏫아붓고 있는 학원비, 교재비, 교통비....
제발 본전 좀 찾게 해주라

만일 이번 방학에 또 본전도 못찾으면 아빠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구나.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언제까지 그렇게 쏫아부을 수도 없는거 아니냐? 

너희가 자식을 낳으면 나보다 더 할것이다.

 

지금 아빠는 너무 돈이 없다. 너희 두넘들 학원비내고 나면
빈털털이가 된다. 집에서 유일한 취미인 영화CD살돈이 없어서 회사사람 한테 구걸해서

다운 받아 오는거 알것이다.
(그런데 어떤 넘은 방문닫고 다운받아논거 밤새워서 보고 있더구나. 
그날 난 엄마한테 뒈지는 줄 알았다 ㅠㅠ )
엄마는 아들 공부시킬려면 부모가 TV도 보면 안된다고 하더라 ㅠㅠ
TV를 치워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들아
아빠가 좋아하는 바다낚시도 가본지 오래됐다.
너무가고 싶은데 그놈의 돈 때문에 낚시대 손질만 하고 있는 아빠의
심정을 어느넘이 알아줄까 ㅡㅡ

 

너희는 그바쁜 시간속에서 pc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그러더구나.
나는 그시간에 전기세 아끼려고 에어콘도 안틀고 팬티만 입고 땀흘리며
엄마한테 훈계을 들으며 선풍기틀어놓고 TV본척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부럽기도 하더라  ㅜㅜ

엄마는 신사임당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란다
너희를 퇴계 김율곡으로 만들어 잘 살게 하는게 목표이시다
아빠도 그렇다고 했다

 

아들아 이번 방학이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제발
아빠 좀 편한 마음으로 지내게 해주라

 

아빠가 더운 여름날 돈이 없어 어디가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딩굴거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라
 
방학끝난 날 너희도 웃고, 엄마 아빠도 웃고 우리가족이 다함께
웃을수 있도록 두손 모아 부탁한다.


               더운 여름날 너희와 아빠의 앞날을 생각하며........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