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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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서 나와 은행에 들러 볼일을 보고 막 마트에서 시장보기를 하고 있었다죠. 그런데... 갑자기 가스불위에 보릿차물을 올려놨었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나는거예요. 시간을 보니 집에서 나와 벌써 1시간 가까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올려 논 기억은 나는데 물이 끓어 주전자에 티백을 넣고 가스불을 껐던 기억은 나지 않더라구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장을 보던 상황인지라 마음같이 훌쩍 집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상황... 아..일이 났어도 벌써 났을거야. 일단 차분히 계산을 하고 얼른 가 보자... 마트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정말 빠른 걸음으로-눈썹이 휘날린다는 표정이 맞을 겁니다-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아기를 유모차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주방으로 달려갔지요. 휴~ 그런데...이게 왠일이에요^^ 가스불은 꺼져 있었고 가스불위에 올려놓았던 주전자도 깨끗이 설겆이되어있더군요. 게다가 보리찻물은 물병에 잘 따라져 있더라구요. 아마도 이 모든 일을 무의식속에 저는 습관처럼 끝냈나봐요. 오늘처럼 제 자신이 이렇게 기특해 본 적은 없네요. ^^; 그리고 괜히 찡해지는 것 있죠... 주부 건망증 이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