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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를 하고싶네........


BY 하늘호수 2008-08-09

오늘이 백중기도입제일이다.

먼저 세상떠나신 친정엄마,아버지,큰오빠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있다.

 

큰딸이 고3이다.

학원이 늦게 마치는 관계로 밤마다 데리러간다. 이시간이 참 좋다

평소에 딸과 하지못한 대화를 40분정도 걸리는 시간에 둘이서 나누니 딸의 생각을 알수있어서 좋고 딸 역시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되어 좋다고 한다.

아마 큰딸은 무난히 대학을 가겠지. 성적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지가 바라는대로 갈것이라 믿기에 큰걱정없다.

또한 2년정도 데리러 다니면서 나눈 숱한 대화속에서 뚜렷한 주관을 가진 아이라는 판단이 서서 믿음이 간다.

어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제사이야기가 나왔다.

난 맏이지만 아들은 없다. 딸만 둘이다.

동서들에게 맏이가 아들이 없음으로 인한 폐를 끼치기 싫어서 제사이야기를 딸에게 분명히 하고 있다.

지금 할머니댁에서 지내는 제사는 니가 지내야한다. 그러나 지금 이런방법의 제사는 아니다라고.

 

시부모님께서도 언젠가 세상을 떠나실것이고 그러면 제사는 온전히 내가 지내는 것이 되겠지.

그땐 정리를 하고싶다고 했다. 집에서 불평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면 오히려 안지내는것만 못하다. 그러니 모든 제사는 백중일에 절에가서 정성껏 지내라. 각각의 기일에는 그냥 지나쳐도 되겠지만 니맘이 불편하면 그때도 절에가서 스님이랑 상의해서 예불을 올리도록 해라. 명절에도 마찬가지 역시 절에가서 제사를 올리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만약에 시동생들이 이렇게 지내는 제사가 불만이라면  기존의 방식대로 지내고싶은 분이 제사를 지내시라고 말할것이다. -아마 동서들이 반대할 것이 분명하므로 별 문제없겠지-

아무래도 형제들의 불만이 있을수 있으니....

그러나 제사로 인해 산사람간에 불평이나 불만, 불화의 씨를 만들고 싶지 않기에 딸에게 차츰차츰 시키고 있다.

 

아직 나이가 그닥 많지는 않지만 내가 죽으면 시신은 대학병원에 기증하라고 이르고 사후시신기증을 했다.

딸은 엄마의 이런 생각들을 아주 반긴다.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웬지 엄마생각도 나고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