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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남편과 아이


BY 편해 2008-08-20

오늘 남편이 늦게 나간다고 해서 아침에 재활용을 아이랑 둘이 하게 하고

도서관에 대출 예약해 놓은 책 찾아올게 있었는데 그것도 둘이 다녀오게 하고 내보냈다

지금 집에 나혼자..

한가하고 편하니 좋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 하니 이제 가을로 들어서나 보다

언제 땀 삐질삐질 흘리며 다녔었는가 싶으다

점심 준비 머할까..

오랫만에 남편 좋아하는 비빔국수 해먹을까

울랑은 국수를 좋아한다

비빔국수 해달라고 하면...난 일부러 어긋장 놓으려고 난 물국수 전문이야 라고 말하며

해달라는거 안해주고 어찌 되었던 국수는 해주면서 물국수 꾸역꾸역 먹이며

내가 해주는거 먹는 남편 얼굴 보며,,맛있어? 맛있냐? 무지 잘먹는군!..하고 자꾸 물어본다

남편은 나이들면서 힘이 빠져가고..나는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힘도 쎄지는 듯 하다

남편이 내말 잘 듣고 하라는 대로 하고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도서관에 아이랑 나란히 가서 책빌려 오고 슈퍼에도 다녀오고 그러는거 보면서

시어머니의 강짜로 힘든 시절 보냈던게 언제였나 싶으다

오늘 점심 메뉴는 울랑 좋아하는 비빔국수를 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