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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야외에서 영화본적 있어?, 8월21일 M25


BY 이린 2008-08-21

기사 원문보기 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33&no=2561&Hosu=61

야외에서 영화 본 적 있어? 없으면 말을 하지 마라!
 
 

 


영화제에 온 기분이다. 어두워진 공원 속 한갓진 공간에서 삼삼오오 방석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정면의 스크린에 집중하며 숨죽인다. 흰 스크린 위에는 배우의 대사가, 감독의 의지가 펼쳐진다. 스크린을 비추는 푸른빛을 따라가면 나지막이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영사기가 있다. 한창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부산도, 전주도, 하물며 해외 영화제도 아니다. 한동안 퍼붓던 비가 사라지고 더운 공기를 비집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부는 이곳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 어린이대공원에서 웬 영화인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게다. 하지만 이미 13년 전부터 서울 시내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10여 편의 영화를 야외에서 선보였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는 매년 초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말 그대로 좋은 영화를 엄선해 서울 시내 실내외 곳곳에서 상영하는 행사다. 시작한 지 올해로 벌써 13년이나 흘렀지만 생경한 사람이 많을 게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9월 30일까지 진행하니 아직 볼 영화는 므흣한 처자들만큼 많다.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의 제 맛을 느끼기 위해선 야외 상영 날짜를 노리는 게 좋다. 멀티플렉스의 편안한 의자에서 돌비 서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하겠다. 하지만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색다름을 넘어 아련한 추억마저 선사한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알프레도가 극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야외 상영을 하며 영화의 즐거움을 전한 장면이 시나브로 떠오른다. 외부에 노출된 채 푸른빛을 하염없이 뿌리는 영사기는 스크린을 보며 환의에 찬 어린 ‘토토’의 표정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련함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돗자리나 방석을 깔고 앉아 공기 중에 울려 퍼지는 영화 효과음을 듣다 보면 극장에서 보는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상영 영화라는 컨셉트 외에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는 영화 상영 전에 짧은 공연을 준비해 흥을 돋운다.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 홍보 관계자는 “영화를 포함한 각종 문화행사에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영화 상영 전 공연은 영화와 장소를 고려해 선택했다. 앞으로 가수를 초대하는 공연도 준비해 시민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겠다”며 앞으로 열릴 상영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덥다고 에어컨만 틀어 놓고 방에서 여름 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열대야도 잠시 잊게 할 독특한 영화 관람을 경험하는 건 어떨까. 감동은 오래 가고, 생활은 풍족해진다. 

글 김종훈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 야외 상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약간의 다과 영화 관람에 너무 전념할 필요는 없다. 야외 상영을 배경으로 생각하고 다과를 곁들이며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다.

돗자리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 측에서 방석을 빌려 주니 특별히 돗자리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랑거리는 밤 바람을 느끼며 누워서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필수 아이템이다.

바르는 모기약
아무래도 야외이기에 모기의 공습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모기향은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바르는 모기약을 준비하자. 혹시 아는가? 모기약을 빌리러 미모의 여인이 말을 걸지?


서울시좋은영화감상회 야외 상영 일정

  일 자 영화 제목     장  소
8/22(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개운산근린공원(성북)
8/23(토) 스텝업 2-더 스트리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송파)
8/30(토) 미녀는 괴로워 망원한강시민공원(마포) 
9/6(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광진)  
9/17(수) 카핑 베토벤 서울광장  
9/20(토)  식객 월드컵공원(마포) 

※ 부대행사 : 19시 30분 / 영화상영 : 2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