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도로전체가 차로 ‘점거되어’ 피곤이 뚝뚝 떨어질지언정 고향 내려가는 마음은 정말 가볍고 행복하실 듯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 정말 짧다는 게…
토, 일, 월 은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너무 짧아서 연휴같지도 않을 듯 OTL
부모님을 뵐 생각에 부푸는 마음을 안고 귀성열차를 타는 분들도 있겠지만, 결혼 안하냐, 취직은 언제하냐는 잔소리에 벌써부터 짜증 게이지가 100쯤 도달하신 분들도 있겠죠?
그래도 부모님을 오랜만에 뵈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저도 집에 못내려간지 한 일억광년쯤 된 것 같고, 엄마 얼굴마저도 아삼무삼합니다. (불효자 흑흑흑 ㅠ.ㅠ)
특히 어머님에 대한 우리의 마음은 좀 더 애틋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엄마를 뵈면 주름도 더 져 있으시고, 등도 조금 더 굽은 것 같고, 아프다는 소리 입에 달고 계시고… 넘 마음이 아프죠. 우리 엄마 얼굴에 웃음을 한가득 띄워드릴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그래서 제가 회사사람들과 나름 엄선하여 ‘투표’를 거친 결과(도합 14人 인게 안습 -.-;;) 어머니께 드릴 선물, 내지는 내가 엄마라면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 한번 추려봤습니다.
1. 돈. 돈. 돈 - 만기된 적금통장!!!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가 확실한가 봅니다. ㅡ.ㅡ++++)
제가 묻자 마자 대리님, 팀장님, 동료, 알바생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1음절의 명사를 외쳤습니다. 뭔진 당연히 아시겠죠? 바로 ‘돈’입니다. 허허… 정말 돈을 좋아하실까요?- 물으나 마나죠. 당연히 좋아하십니다. 뭔가를 해드리는 것 보다 원하는 것을 직접 하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돈’을 좋아하시는 건 당연하겠죠 ㅠ.ㅠ 당연하다고 여겨지면서도 왠지 씁쓸해지는 건 저 뿐인가요?
특히 만기된 적금 통장 안겨드리면 마다하실 엄마는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쩝. 저도 안겨드리고 싶어요. 적금통장 @.@
2. 뿔난 엄마도 떠나고 싶다. - 황혼의 밀월여행
전 항상 돈 모으면 저 여행갈 생각만 했는데, 미쳐 엄마 생각을 못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제가 떠나고 싶으면 아버지, 어머니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으실 거라는 걸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저희 부모님은 신혼여행을 경주?제주도?(기억력의 한계-.-;;;)로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하긴. 그 세대에는 밀월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이번 기회에 추석 끝나고 두 분 여행가실 수 있게 여러 여행 상품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요즘은 저렴한 상품도 많이 나왔더라구요^^
역시 중국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인당 30~40만원 정도(유류할증료 포함)면 다녀올 수 있는 상품도 있다니!!!
두 분이 느끼실 수 있게 달콤한 신혼의 기분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3. 화장품
회사에 계신 여성분들은 이구동성 말했습니다. 화장품.
어머니께 드리면 참 좋겠죠?
요즘 노화방지 화장품들도 너무 많이 쏟아져서 사실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보통 화장품 사드렸을 때 어머니 반응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나요.
한때는 BB크림 엄청 좋아하시더니 요즘엔 아이크림 필요하시다고 은근~히 제게 압박을 주시더라구요. 어머니도 여자셨던거죠.
이렇게 고가의 화장품도 있는가 하면
<전 35, 100원, 24, 500원을 잘못본줄 알았습니다 ㅡ.ㅡ;; 정말비싸군요!>
이렇게 저가의 노화방지 화장품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화방지 화장품은 10만원 넘는 것도 많더군요. 대학 다닐 때, 친구중에 어머니께 설*수 선물 드리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암튼 화장품 검색하다 보니, 어머니 주름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4. 선물에서 우릴 빼지 말아줘!!!- 건강식품
부모님과 건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꼭 건강식품이 아니어도 약탕기 같은 선물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의 원츄 아이템이었는데 ㅠ.ㅠ 그런거 하나 있으면 홍삼도 다려먹고 한다더군요.
사실 부모님께 건강식품 만큼 좋은 선물도 없을 것 같아요.
요즘은 마트에만 가도 건강식품이 무더기로 쌓여있잖아요. 효능도 다 다르고.
하나쯤 사드리면 좋아하실 듯.
5. 손주. 허허허.- 그쵸, 가장 확실한 선물이죠.
이 대답 해주신 분 사실 안드로메다 상주자신데….역시 대답도 특이했습니다.
근데 전 백퍼 동감 합니다. 사실 부모님이 한창 저희 키우실때는 너무 바쁘셔서 어린 아이들을 예뻐하실 겨를이 없으셨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한가해 지셨고, 이젠 아이를 예뻐할 여유가 생기셨으니까,
이 시점에서 손주를 안겨드릴 수 있다면 정말 딱인데 ㅠ.ㅠ
한창 손주 재롱 보실 연세잖아요. 특히 우리 엄마들 중에서는 손주들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시는 분들도 많대요 ㅠ.ㅠ전 결혼부터 해야겠습니다.
6. 특이한 답. 주름 펴드리는 주사 PRP
이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말해준건데요.
엄마의 주름도 펴드리고 혈색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주사가 있대요. 어떤 분이 어머니 맞혀 드리고 리뷰를 올린걸 보고 동료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리뷰 - http://blog.naver.com/ckwldud1/120055755132
사실 어머니 주름, 검버섯 보면 누구나 마음이 아프잖아요.
다른건 모르겠는데 저도 이건 해드리고 싶더라구요.
보아하니 신기술인가 봐요.
효도성형도 있다는데 이 정도 못해드릴까여? ㅠ.ㅠ 해드리고 싶군여.
7. 전동 바이크 - 이건 시골 사는 부모님께 나름 필수품입니다.
이 역시 저희 어머니의 원츄 아이템인데 회사의 다른 분들도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동네 마실가기에 좋다구. 자전거처럼 힘들이지 않아도 되고 오토바이처럼 빠르지 않아 좋구…..
최고 속도가 40km라죠?
충전한 전기가 다 닳으면 페달돌리면 된다는 군요.
가격을 알아보니 40~70만원 사이인데 그래도 어떤가요. 시골에서 달리기에 딱 좋은ㅋㅋㅋ
8. 오붓하게 두 분이 보실 수 있도록 영화티켓은?
엄마들 세대에는 데이트 할 때 영화 많이 보셨다고 하던데…
그 세대는 이렇다 할 여가활동이 없었잖아요. 물론 지금의 청춘들도 그렇지만^^
오래 전 연애 기분 다시 살아나도록 영화티켓 두 장을 예매해서 드리면 어떨까요?
추석 때 부모님이 보실 만한 영화는 뭐가 있을까요?
세종대왕 때 자주국가를 위해 다연발 로켓화포를 만들고자 했던 선인들의 의지
- 대충 압축해보면 줄거리는 이정도 되겠군요.
저희 동네에는 극장이 하나도 없어 인근 도회지로 나갈 차표와 함께 영화 티켓 끊어드려야 겠어요.
사실 추석에 선물 드리고 그런 것도 좋지만 부모님과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가장 원하시는 건 금전, 화장품, 건강식품이 아닌 바로 님, 당신과의 시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