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며느리도 아니지만 늘 집안 대소사를 혼자서 해내는 언니야.
올해 추석도 어김없이 혼자서 장보고 혼자서 차례상을 차린다고 시장에 간다던 언니.
명절이란 며느리들이 힘이 들수밖에 없는 날이라지만 결혼후 20여년을 혼자서만 늘 바빠야 하는 언니를 보면 늘 마음이 아프더라구.
조상님들 모시는 일을 잘해야 자식들도 복을 받는다며 올해는 송편에 색색을 넣어서 만들었다던 우리 언니.
그래도 형부가 많이 도와주고 설거지도 같이 하니까 괜찮다지만 나도 바쁘기에 들여다 보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다 보면 좋은 일 많을거라면서 웃는 언니 얼굴이 더욱 이쁘게 보인다.
언니야.
내일은 또 친정에 가야하는데 시누이가 온대서 늦을지 모른다고 전화를 했지만 그래도 언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대신에 내일은 언니거 조금이라도 여왕님처럼 쉴수있게 내가 미리 가서 준비하고 기다릴게.
사랑하는 언니야.
그렇게 말없이 잘해줘서 고밉다는 형부 말 믿고 조금만 더 힘을 내.
이쁜 조카들이랑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즐거운 시간 엄마랑 나빠도 함께 보낼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네.
늘 수고만 하는 언니 올해도 너무 수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