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동서가 만삭이라 차례 준비하는데 오질 못했다.
아니 내가 먼저 오지 말라고했다.
오늘 내일 하는 만삭의 몸으로 무얼 준비할 수있을까 걱정도 되고, 와도 크게 도움이 안 될거같아
명절 며칠전에 전화로 연락을했다.
하지만 막상 혼자 할려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사실 나두 이틀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었던지라, 정말 막막했다
그런데 울신랑과 아들녀석들이 팔 걷어부치고 나섰다.
장보는거부터 시작해서 다듬고 종류별로 분류하고... 정말이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꼬치끼우고 가루 묻혀주고, 나물 씻어주고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남편은 전 부치는걸 담당했다
못할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너무나 척척 해주어서 더 할말이 필요없었다
난 튀김만 담당하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저녁에는 온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만들었고, 뒷마무리인 청소까지 남편과 아이들은 도와주었다
어떻게 보면 동서에게 선심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오히려 동서가와서 일할때보다 내가 더 편했던거 같다
앞으로도 명절때, 제사때마다 도와주겠다고 손가락걸고 달님앞에서 약속을 해주었다
정말이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운 울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