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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사랑하는 나의 딸아 힘내라!


BY 엄마 2008-09-21

서른이 다되어 가도록 남자친구 한번 안사귀어본 딸아이가 결혼한다고 신랑감을 데리고 집에 왔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 딸아이도 엄마가되었습니다.

아직도 제 눈에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데 언제 저만큼 컸는지.

제사도 많고 명절이면 고생할 딸아이를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집에서 제사하번 지내지 않아 음식도 할줄 모르는데 실수라도 하지않을까 혹여 시댁식구들께 핀잔이나 듣지않을까.

늘 걱정입니다.

 

종가집이라 큰행사가 있으면 손님 치르느라 정신없다는 딸아이.

연이은 제사때문에 올 추석연휴에 집에 못갈수도 있다며 미리 전화하던 딸아이가

"엄마.미안해""다음에 갈께~"

하더군요.

 

처음 결혼한 첫날부터 하루에 몇번씩전화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던 딸아기 이제는 제법 음식도 만들줄 알고

제게 sos 치던 전화도 줄어들더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뜸한 전화에도 서운해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며느리인지라 명절이 되면 힘들다는거 알고있기에.

딸아이한테  힘내라고 문자메세지를 넣어주었습니다.

조상들께 올리는 음식이니 정성스럽게 만들거라.

하며 덧붙였구요.

딸아이는 바쁜지 저녁 늦게서야 답장이 왔더군요.

 

저도 결혼하고 몇년뒤부터는 친정에 제대로 갈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였지요.

다소 먼곳으로 시집을 와서 생신이나 큰행사에도 참석 못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못가서 속상할때마나 저희 친정엄마 역시

"괜찮다며 시댁어른들께 잘해드리거라. 우리는 잘있단다. 너는 출가외인이잖니 이제 그집식구다."

하며 말씀해주셨죠.

지금에서야 저도 이말을 딸아이 한테 해줄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위가 딸아이 배려를 많이 해주는게 보여서 사위에게 고마운마음이 들더군요.

명절이 지난 그 주에 딸과 사위가 집에 왔습니다.

친정이라고 두다리 쭉뻗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잠들어버린 딸아이를 깨우지않게 두었습니다.

명절음식하랴 연이은 제사 준비하랴

얼마다 고단했을까.

내딸.

 

내딸뿐아니라 이세상 모든 딸들.

힘내라고 엄마 대표로 응원해주고 싶네요!!!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 엄마가 여기있으니 언제라도 힘들면 쉬었다가 가렴.

사랑한다 내딸아...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