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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다니는 낡은 엘리베이터.....


BY 숲속의 고요 2008-10-02

 

 

얼마전 부터

새벽신문배달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워낙 신문읽기를 좋아하는 저인데

어저다보니 신문한부 읽으려면 

누가 가져다 주는 사람도 없고하여

한부 구입하려면  밤을 꼬박새워서

하루종일 피곤에 빠져 살기도 하는지라

티비나보고 라디오나 듣고 말기도 자주하곤 하지요

그런데 지국에 가서 물어보고는

이달치 방새도 준비해야하고 해서

"한번 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더랫습니다....

 

원래 밤잠도 없고

무섬도 별로 없는 저이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좀 다릅니다....

아파트의 입구에 놓인 신문을 각동에 배달하는것은

참 쉬운일이지만 

상당한 책임감을 요하는 일입니다....

 

시작한지 얼마안되는 어느날

어느 동의 19층에서 열림 단추를 누르자

 열리지는 않은 문이 좌우로 들석거리기만 합니다,

닫음 단추를누르면 가만히 있고요....

여러번 반복을 해도

마치 누가 장난하듯이 열릴듯 말듯....

한참 속을 태우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 전체가 흔들거리는데

"이곳이 19층이지"라는 생각을 하니 급추락이라도 일어날가싶어서

은근히 겁이나 비상벨을 누르며 다급히 외쳐대자

"가만히 계시면 누가갈거라"해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몇번 비상벨을 누르며 재촉하자

"초보배달하며 엘리베이터를 다 망가뜨린다"는 볼멘 소리가 들리며 저쪽의 대화가 끊겼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초보라

그리고 밤눈이 어두워져서

 비상구계단을 잘 못다니는 터라 엘리베이터로 배달을 하자

여러사람이 불편해서 그러는 구나 싶어져서

좀 미안하긴 했지만

워낙 엘리베이터가 심하게 흔들거렸어서

속이 몸시 상했고

울렁거리며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침착히 주머니의 핸폰을 찾아 번호를 누르려하니

 왠 아주머니께서 승차를 하시길래 층수를 보니

3층을 내려온 16층이었고

곧 1층으로 내려와 하차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정신적 충격이 컸던터라 온몸의 기운이 다빠져나갔습니다.....

 

두 사람이 저를 부축해 차를 태워 지국으로 돌아 왔지만 한동안

얼이 빠져 있었고

며칠이 지난 지금은

근육통과 두통

그리고 몸살에 감기기운까지 있어

물리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지만

거동이 영 자유스럽지가 못합니다......

아마도 50대여서 그런가 봅니다.....

 

얼른 회복되었면 하며

 만약에

누가 장난을 한 것이었다면

제게 사과의 말이라도 하였으면 싶네요....

전 너무 놀랐거든요.....

만약 제가 아이 였다면

자다가도 경기를 하는 정도이며 그당시엔 실신을 하여

중태에 빠졌겠지요......

 

너무도 다행이긴 하지만

자다가도 섬짓섬짓해서 잠이깨곤합니다......

 

저때문에 지국의 가족들은 모두 품앗이로

제 몫까지 하느라 더 바쁩니다.....

 

제가 몸이 워낙 약해서 좀 건강해질까싶어 시작을 했는데,

 

간만에 좀 해 보려니 이렇게도 힘드네요....

 

돈을 좀 모아

방두개짜리를 얻어 아이와 함께 살고 싶은 ,

늦게 정신차린 제게

응원좀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