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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가고 싶지 않구만..


BY 이사 2008-10-18

남편은 이곳이 답답한지 자주 서울로 나가자고 한다..

서울?

나나 남편이나 서울에서 안살아 본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살고 싶은 동네라면..

친구가 살던 정릉 단독주택가..이층집이였는데..친구방이 이층이였고 앞쪽으로 베란다가 넓게 만들어져 있어서

그곳에 서서 내려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고..정남향 집이라 해도 잘 들던...

그리고 마당도 있어서 나무도 많고 주변에 산도 있어 경관이 수려한...그런 곳이라면 몰라도..

 

이곳에서 살면서 딱히 어디 갈곳도 이젠 없고...

이만한 경관에 이만한 가격에 맞는 집이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구만..

뻑하면 이사가자네..

 

이사 좋아하는 남자랑 살면서 그동안 4번 이사다녔는데

이곳이 제일 마음에 들어 칠년 넘게 살고 있다..

동간 거리도 넓고 조용하고 이웃들도 좋고 그런데 내가 왜 이사를 가겠냐고..

 

당신혼자 서울에 월세방 하나 얻어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 오거나 한달에 한번 오거나...

혹시라도 당신 좋다는 여자 생겨 살림 해주면서 살겠다고 하면..

아이와 나 생활비나 다달이 보내주고..

그여자와 살아도 내가 눈감아 준다고 했고만...

 

나이가 들어가니..이젠 남편이 슬슬 귀찮아 진다..솔직한 심정이다..

남편이 오면 반색을 하며 좋아하기는 하는데...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지내고 더는 환경을 바꾸고 싶지 않구만..

하도 이사가자고 노래를 부르길래..

남편 마음에 상처주는 말을 했다..

 

너 주제를 알아라..라고,,

서울가면 이만한 집에 살 수 있을거 같아?

그리고 서울가면 물가도 비싸고 교육열이 얼마나 치열한데...

그 교육열 속에 섞여 스트레스 받아 가면서 공부하는것이 다가 아닌거 모르냐고..

나야 간다하면 어떻게든 적응해서 살아가겠지만..

아이 생각을 좀 하라고..

인생 길게 보고..

경쟁하며 치열하게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봐야...

살다보면 삶의 유형이 여러번 바뀌는 구만..

나는 서울에서 오래 살고 복잡한거 딱 질색인 사람이라...

어쩌다 한달에 몇번 서울로 놀러간다면 모를까..

절대로 네버 서울로는 안가니까..

그렇게 알라고..

출퇴근 하느라 힘들더라도 남들은 기러기 아빠 하면서도 산다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뭐가 그렇게 힘들다 그러는지..

징징거리는건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똑같다..

 

나중에 아이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게된다면..

아이 뒷수발 들기 위해 학교 근처에서 사는거 이외에는

서울로 갈 일은 없을 테니까 자꾸 내말에 토달지 말고

열심히 여태 살던대로 살면 된다고 했다..

 

남편이 서울로 가자는데는 딱 두가지..

1. 출퇴근 시간이 오래걸린다

2. 거리가 멀어 술을 자주 먹을 수가 없다(서울에 산다면 아마도 이틀에 한번은 먹을 거다)

 

지금 아이가 오늘은 카레라이스 먹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어서 만들어 먹여야지..

아컴님들도 점심 식사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