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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꽃게 냉동실에 바로 넣어버리고


BY 양심에찔려 2008-10-24

얼마전 생꽃게를 사다가 물리지 않으려고 냉동실에 바로 넣어버렸어요.

그래야 나중에 손질해서 먹기가 수월하니..

암튼 몇시간뒤 저녁에 된장 풀어서 또 맛나게 반찬 해먹긴 했는데

(남편이 놀리대요.. 미안하고 불쌍하다면서 먹긴 잘 먹는다구요.)

그후로 요즘 저렇게 생물 죽여가며 요리 해 먹어도 되는지 갈등이 생기네요.

오늘 또 티브에서 낙지연포탕인가 그거 보여주던데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살아있는 낙지를 그대로 풍덩하는데 맘이 안좋더라구요.

늘 생선이나 고기는  대부분 죽은거 사다가 해먹는데

간혹 조개나 꽃게 같은건 산채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고

회를 먹으러 가도 살아있는거 바로 잡아서 주는거니 솔직히

이젠 먹어도 맛있는줄을 모르겠어요.

제 기억속에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한여름에 올챙이 잡아다

햇빛 받아 뜨거운 돌에 올려놓고 점심 먹고 오면

올챙이가 말라죽어있었는데 그땐 왜 잔인하게 그걸 또 즐겼는지..

시골서 마땅한 장난감 없으니 죄없는 동물 괴롭힌것 같은데(그게 딱 한번)

그것도 커서 생각해보니 넘 미안하고..

도시로 전학와 초등 3학년때 학교앞에서 팔던 병아리 넘 귀여워 한마리 사왔는데

제가 좀 소음에 에민한 성격이라 밤새 삐악거리는 소리에

잠을 못자 그걸 그만 묵혀둔 마당 한가운데 엣날 우물속으로 던져버렸어요.

그러고나니 세상이 다 조용해서 그밤에 잠은 잘잤네요.

그런데 요즘 제가 나이가 드는건지(서른후반)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해보니 이담에 죽어서 지옥 갈까봐 무서워요.ㅜㅜ

요즘엔 바퀴벌레도 못죽여서 그냥 동망가게 내버려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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