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외모는 참 아름답다..산소같은 그녀...
석고상 처럼 하얀 피부에 오똑한 콧날...그리고 초롱 초롱 빛나는 눈동자..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굵은 웨이브의 갈색 빛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 풍기는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향기 또한
그녀의 품위를 느끼게 한다..
아이들을 상대하느라 그런가...
때묻지 않은 모습인 듯 하다..
오래전에 어떤 곳에서 본 남자와 많이 닮았다...
지금도 그 남자분 얼굴이 기억나는데..
하얀 그녀 얼굴을 보다가 문득 그 남자 얼굴이 떠올랐다..
어떤 작업을 하던 나를 보면서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냐고 하며
약간은 언짢은 듯이 나에게 핀잔을 주던..
본인 작업장이 아니니까 나에게 더는 잔소리 안했었지만..
그의 옆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녀를 보면서 그남자 얼굴이 떠오르며 둘이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오래전 그남자와 지금의 그녀...
시간적으로는 이십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두사람과 이야기 하던 때가 마치 한장소 같은 시간 이었던 것 처럼 생각된다..
그녀에게 할 이야기 다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좀더 같이 있고 싶다...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차한잔 같이 할래요? 라고...물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