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황당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한 낮에 한통의 전화가 왔는데
50대 후반에서 60대초반의 늙스구레한 할아버지 목소리였습니다
우리 큰애 이름을 얘기하면서 엄마가 맞느냐는겁니다
그런데 전화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하고
이 xx 저 xx하는 쌍소리도 들리구 씨끌 씨끌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당황은 했는데
얼마전에 이웃에 아는 이가 이런 전화를 받았었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끝이라
침착하게 누구시냐구 했더니 당신 아들이 지금 여기로 끌려와서 맞구 있다는겁니다
그러면서 맞고 있다는 아들을 바꿔주더군요
"엄마~~~ 이 사람들이 날 끌고 와서 지금 막 때리구 그래요~~(우는 소리)"
그런데 내 아들 소리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넌 누구냐? 왜 그러는거야? 울 아덜 목소리 아닌뎅??
순간 그쪽에서 당황은 했는 지 우물 쭈물...
이런 무신?? 겍깡스럽게?? 무시하구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신종 사기범?? 아니 신종도 아니지.TV에서도 봤었던 것같습니다
아이 이름까지 들먹이면선 지금 당신 아들이 납치되어와서 있으니
어디 어디로 돈을 부치지 않으면 아들한테 해를 끼친다는 얘기..
협박받구 당연히 아들한테 연락을 해보겠지요 그런데 마침 그때 연락이 안되면
그 말을 믿게 될테구 침착하게 들으면
그 사람들이 들려주는 아이의 목소리를 구분할텐데
당황하니까 울부짖는 아이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하두 험한 세상이니 어디서든 피해자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녁에 아들이 들어와 얘기해줬더니
웃을 수 도 없는 게 자기 친구엄마도 그런 전화를 받구 500만원이나 부쳐줬다구 하더라구요
엥? 왜 그런 어리석은 일을 했을까 했는데
협박전화를 받구 아들한테 확인을 해보려구 통화를 시도했지만 핸폰이 꺼져있었답니다
타임이 절묘하게도 하필 그때 핸폰밧데리가 나가서 못받은거지요..
엄마는 그대로 믿구 그눔들이 하라는대로 했다는군요..
참! 별 사기꾼들이 다있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전화한 사람들 목소리가 어눌한게 조선족 말투였었어요
전화번호창에는 "발신번호표지 수집불가" 라고 띄워있구..
정신 똑바로 차리구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또 무슨일로 사기를 칠 생각들을 할까... 못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