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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카 시은아!!


BY 굿맘 2008-11-14

 

사랑하는 나의 조카 시은아

 

어제 시험을 마치고 이제 좀 홀가분하려나 했더니 더 맘이 무겁다고 하니

내 맘도 힘들지만

서로 다퉈대는 부모 틈에서 시험기간을 견뎌낸 너가 대견하고 그렇구나

 

20년전

언니가 나의 대입수험을 뒷바라지하며

하루 세끼 도시락을 집에서 날라다주고

재수생활비용까지 대주며 순천에서 광주까지 한달에 한 번씩

올라와서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 모른단다.

 

그랬던 언니가

나에게 사람까지 소개해줘서 오늘날 난 남편을 만나 참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니

 

너의 엄마는 친언니이지만 은인에 가까운 고마운 사람이란다.

 

시은아

정말 너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맘 뿐이고 도움을 줄 여력은 없지만

너보다 인생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있단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 

너무도 힘겨운 줄 안다.

부모님의 끊임없는 다툼과 아빠의 저주성 발언에

어린 너가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생각하면 넘 가슴이 아퍼오구나!

 

근본적 치료가 있지 않고서는 쉽게 어디서부터

너의 가정에 메스를 대야할 지 새벽마다 기도를 해야할거야 우선 말이야

 

내가 알고 있는 정태기 목사님의 치유센터에 너의 부모님을 보내고 싶은데

돈이 60만원이나 든다고 하니 말성이고는 있지만

내가 알바를 해서라도 반드시 보내야 할것 같아

과거의 진 빚 이제라고 갚아야하고 말고...

 

너에게 내일 북한산가자고 제안했는데

내일 비가 오면 못갈거 같구나

 

너무나 감정표현에 어려워하는 나이지만

너의 부모님의 기준없는 감정표현들에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지 말았으면 하는 맘이다.

 

내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