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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인지 궁상인지..


BY 내모습 2008-11-15

서른후반인 나는 간혹 감기몸살 아님 잘 아플일이 없다.

그 감기몸살도 1년에 한두번이 고작이고..

식구들도 모두 의료보험 내는게 아까울 정도로 건강체질이다.

없이 사는데 몸까지 아프면 우짜라꼬.

어쩌다 감기몸살이 오는것 같음 내과 가서 진찰 받고

보통 약국서 약을 이틀분 정도 받아오는데

감기몸살은 약 하루분만 먹어도 사실 웬만하면 잘 낫는다.

그러니 이틀분중 하루분치 약은 남아 버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버리는 약이 낭비라는 생각도 들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약 봉지에다 언제 무슨 병으로

이약을 복용했다고 조금많게 기록해놓고 약을 약상자에 잘 보관해뒀다

몇달후 또 몸살이 나면 그냥 병원 안가고 그약을 다시 꺼내 먹는다.

왜냐면 감기몸살 증세는 언제나 비슷하니깐.

다행히도 또 그렇게 나머지 하루치분의 약을 먹음 잘 낫는다.

울 남편은 그러다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러냐면서 걱정을 하는데

난 글쎄 그렇게 잘못되어 뭔일 나면 것두 내운명 이려니한다.

어차피 있는놈 없느놈 떠나  세상 살기 힘들긴 다 마찬가지인데

죽는다고 특별히 아쉬울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애들이 좀 걸리네.

죽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대

엣날에 한창 살기 힘들때 나랑 비슷하게 살던 친하게 지내던 남편 친구 아내가

대장암으로 서른초반 나이에 세상을 떳다.

둘다 아엠에프 시작되던 그해에 결혼해서 남편들 실직하고..

얼릉 세월 가길 바랬던 여자인데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그녀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속으론

누군 좋겠네 다시는 이고생 안해도 되니 하며 울었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음 죽은 사람이 부러웠을까..

참 어이없는 일이지.

다시 약 이야기로 가서..

내가 알기론 시중에 나와 약국이나 병원서 유통되는 약들은

유통기한이 보통 2~3년 가는걸로 알아 어지간해선 내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먹을 기회는 거의 없다고 믿고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별일 없는한 계속 내방식대로 살것 같은데

내가 무지한건지 알뜰한건지 궁상인지 나도 모르겠다.

굳이 알고픈 맘도 없고..

분명한건 요즘 세상 돌아가는것 보면 앞으로 보통 나같은

서민 내지는 평민들 살림살이가 갈수록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어떻게든 더 벌거나 단돈 몇천이라도 줄일수있음

줄이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제 서민에겐 누구나 하던 자식교육비나 노후대책 고민은 사치가 된것 같고

운이 나쁨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