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곧바로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너무도 성실한 내 딸, 지현이, 고생 많이 했다.
처음 고등학교들어가서 야간자율학습하던 날, 그냥 검정고시 봐서 대학 보낼까도 생각했었는데 친구들이
꼭 있어야 한다며 힘든 학교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던 너,
고3엄마로서 무언가 해주고 싶어 수능 100일전부터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서 학교까지 배달해줄때면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미소짓던 네 모습이 아른거리는구나.
이제 너도 엄마도 모두 지쳐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이제 겨우 인생의 쉼표를 하나 찍었을뿐이란다.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닌것, 알고 있지? 쉬었다가 또 다시 미래를 향해 도전해야하고 그것이 끝난다 싶으면 또
다른 고개가 있는것이 인생이란다.
늘 주변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임을 늘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이 결정되는 날, 황냥하겠지만 겨울바다라도 함께 거닐어보자꾸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