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들
드디어 끝났구나. 축하하고 또 수고했다.
마냥 어린이로만 보였던 것이 이제 늠름한 장군으로 보이는구나.
수능을 위해 얼마나 큰 인내와 자기만의 극기를 이뤄야 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별을 보고 학교에 나가고 별을 보면서 집에 들어오고 저녁.아니 새벽까지 코피흘리면서
네가 그토록 원하고 싶은 일을 위해 정진했다는 것이 나는 그것만으로 자랑스럽다.
인생은 거쳐야 할 여러단계가 있다. 누에가 나비가 되기까지 얼마나 시련을 겪었을까
이 엄마는 학창시절 내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철부지 행동을 많이 했었단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았어..
많은 고난과 내가 감당하지 못할 그런 일이 산재해 있었던 것이야!
이런 후회를 너에게 되물려 주지 않기 위해서 충고 한마디 해줄께
수능은 끝단계가 아니라 시작단계라는 것이다.
3단 로켓에 비유하자면 로켓완성 후 발사준비상태란 말이다.
나는 대학이 사회의 첫관문이라 생각한다. 대학은 부모품에 안겨 자라왔던 네가
스스로의 할일을 찾아 실행에 옮길..성인의 자리이고 네 꿈을 도약시킬 그런자리이다.
일단 이곳에서 성공한다면 넌 이미 절반은 와 있는 것이다.
나머지 2단 3단 추진력만 보태주면 네가 원하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즉. 이제부터가 마라톤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한다.
빠른것보다 천천히, 강한것보다 부드럽게, 뭉떵거리기보다 섬세하게
이말을 명심하라.
애야, 갈길은 아직 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