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생 80세인 나(조성희)는 이북 북청이 고향으로 북청에서 중학교를 몇 달 다니다가 북한의 체제에 심각성을 느낀 아버지를 따라 남한으로 오게 되었다.
젊어서는 육군PX에서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다가 결혼하여 2남 1녀를 낳았다.
평소 공부에 대한 열망은 늘 가지고 있었으나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 자녀양육 등으로 인하여 잊고 살다가 자식들을 모두 분가시키고 복지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성여고선배의 소개로 일성여중에 입학하여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불규칙했던 생활이 너무나 규칙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혼자 TV를 보면서 잠이 들어 막상 밤에는 잠이 안와 힘이 들었었는데 76세에 다시 시작한 공부는 나를 규칙적인 생활로 바꾸어 놓았다.
평소 수학에 대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학교에 입학하여 기초를 다지게 되니 너무나 기뻤고 같은 반 젊은 급우들도 나에게 수학을 물어보니 난 날아갈 듯 기뻤다.
중학교만 졸업해야겠다고 시작한 공부는 욕심이 생겨 고등학교 진학으로 이어졌고 다시 대학까지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나의 꿈은 일본어를 전공하여 대학졸업 후 번역가나 가이드를 하고 싶다.
남들은 그 나이에 공부는 해서 무얼하겠느냐고 하겠지만 나에게 공부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가장 자신있는 과목은 한문이고 나이탓 인지 암기과목에 자신이 없다.
내가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지만 올 수능에서 나는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의 : 일성여자중고등학교(02-704-4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