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1 조치이후 우리사회는 북한의 의도한대로 남남갈등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최근 납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더 이상 북한의 인권탄압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북한지역에
전단(삐라)을 살포해왔다. 이에 국내 진보단체들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저지에 나서 양 단체들 사이에
충돌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끼리 갑론을박(甲論乙駁)논쟁과 충돌로 남남갈등을 빚는다면 이는 북한이 바라던 바이며,
우리의 대북정책 또한 힘을 잃게 되리라 본다. 또한 우리사회의 갈등모습이 북한에게 동조세력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주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의 자유화와 인권개선을 갈망하는 단체들의 바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정도면 북측과 국제사회에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대북행등을 자제하고 기다려보는 것도 남북관계와 북한의 인권개선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북한은 12.1조치 이유를“남한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고 반북(反北)대결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남북관계의 경색 책임을 남한에 뒤집어씌워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히고,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고도의 대남(對南)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는 남북문제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편 가르고, 이념사상 논쟁확산으로 남남갈등이 심화된다면 사회의 안정과
국민들의 정체성, 안보관은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