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하다 한 십분을 소리내서 울었네요.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고 서럽더라구요.
누가 뭐라한것도 아닌데도..
그렇게 울고나니 속이 좀 후련하긴 했어요.
아이들이 놀라 달려와서 엄마 왜 그래 하는데
몰라.. 그냥 화가 나니 너희들도 싸우지 좀 마 했어요.
마침 그때 열한살 여섯살 두놈이서 한창 티브 채널건으로 서로 다투고 난뒤였거든요.
혹시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우울증 증세랑 비슷해요.
만사가 귀찮고 재미나는 일도 없고 별것도 아닌일에 짜증이 나고..
요즘 감기까지 오래해서 거의 하루종일 누워있다시피 해요.
밖에 나가면 기분 상쾌해지는거 아는데 이상하게 것두 귀찮아요.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며칠전부터는 살고싶은 생각도 안들어요.
살아봤자 좋은일도 재미나는 일도 없을것 같아서요.
지금처럼 별다를게 없는 일상들일텐데 뭐가 신이 나겟어요.
왜 내 주위엔 웬수 천지인지 모르겟어요.
어디 맘편하게 놀러갈 친구도 없고 친정이라고 편하나..
시댁은 신혼초부터 웬수지고..
신랑 이 인간 하나만 내손에서 놓아버려도 속이 후련할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남편이랑 사이가 나쁜것두 아니에요.
그냥 시댁 형제들이 싫어요.
심지어 신랑 친구들 그 아내들도 다 안편하고 .. 보기 싫어서 모임도 안가요.
남편하고 이혼하면 이꼴저꼴 안봐서 홀가분할것 같으면서
애들 생각 또 이혼녀라는 시선도 두렵고..
그런데 이 남편이란 인간이 절 점점 더 궁지로 몰아넎는것 같아요.
지가 나서서 시댁 형제들 모임 만들고 지가 나서서
남자들만 모임하던거 부부계로 만들고..
제 웬수가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이 있는걸 이제야 알았어요.
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고있는
제 처지가 너무 한심하고 불상해요.
그리고 울 남편도 불쌍하고 안되었어요.
좀 유별난 성격의 저를 만나 혼자 맘고생이 심할거에요.
그래서 남편을 놓아주고 싶기도 해요.
저도 좀 시댁 그 올가미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구요.
그냥 다 귀찮고 혼자 살고 싶어요.
내가 왜 결혼을 햇나 후회가 되어요.
그땐 친정에서 사랑을 못받고 자라 자상한 남자가 참 좋았는데
지금은 남편 그늘이 오히려 짐스러워요.
거추장스러워서 내팽게치고 싶어요.
나 가기 싫은데 안갔음 좋겠고 만나기 싫은 사람 안보고 살았음 좋겟어요.
남편만 내팽게쳐도 반은 그러고 살수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