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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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전부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10년 뒤 한국현대미술을 이끌 차세대 대어(大魚)는 분명 이들 중에 섞여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내년 3월 8일까지 《젊은 모색 2008》 전(展)이 열리고 있다. 강석호(37)·권경환(31)·김시원(30)·최원준(29)·이은실(25)씨 등 20~30대 유망주 17명의 작품 250여 점이 걸렸다.
이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젊은 모색》전이란 격년제 기획전을 시작한 이래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정현(1985)·이불(1989)·최정화(1989)·서도호(1990)·구본창(1992)·이형구(2004)·권오상(2004)씨 등이 이 전시를 거치며 새로운 도약을 경험했다. 올해 《젊은 모색》전은 '나는 작가다(I am an artist)'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추영 학예연구사 등 미술관 소속 큐레이터 18명이 2년간 수백 건의 전시와 포트폴리오를 보고 심층 토론을 거쳐 참가작가들을 확정했다. 이들은 꼭짓점이 17개인 입체 조형물처럼 각자의 주장과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강석호씨는 정치인, 재벌 등 권력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보도사진을 골라, 얼굴은 생략하고 목 아래부터 배 위까지만 흑백으로 그린다. 마이크를 움켜쥐거나 넥타이 매듭을 만지작거리는 창백한 손가락을 보면서 관람객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작가는 그림 속 인물의 입술에 흘렀을 겉말과 가슴에 담긴 속마음 사이의 격차를 되도록 크게 하려고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