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에서 겪은 잊지 못할 사건
안녕하세요? 저는 55세 된 가정주부이면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랍니다.
저희 학교는 40~50대 주부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교인데 마포구 염리동에 있습니다. 학교 생활 하면서 잊지 못할 시험지 사건에 대해 이야기 좀 할까 합니다.
어느 날 오후 오늘도 어김없이 왼손 에는 간단한 메모지를 준비하여 학교 길을 올라가고 있을 무렵 오른쪽 담장 너머엔 붉은 장미와 노란 장미가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그렇게도 고운 자태로 피어있건만 걸음을 재촉 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듯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거의 1시가 되었다. 메모장을 꺼내어 나름대로 요점정리를 하고 있는데 시험 감독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말씀인즉 컨닝하면 0점처리요! 실력대로 보라는 냉정하고 단도직입적인 위엄있는 말씀이셨다. 갑자기 교실만은 긴장감이 엄습해오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시험지가 책상위에 도착했다. 아! 드디어 시험을 보는구나!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막상 시험지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쉽게 풀 수 있었다. 앞장을 거의 다 풀었을까? 감독선생님께서 갑자기 교실을 향해 호통을 치며 왜 컨닝을 하냐며 눈 돌아가는 소리 다 들린다며 또 한번 다짐이라도 하는 냥 다그치신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되던지 아! 몇 문제 안 남았다. 빨리 풀고 이 교실을 탈출해야지?? 하며 앞장을 다 풀고 나니 조금은 허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려운 문제도 없는데 몇날 며칠을 고생하다니 시험지를 일찍 내고 나와 복도에 한 참 앉아 있으니 우리 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내 옆으로 와 43번 문제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아니 42번 문제가 어디 있었어? oh my god!! 어쩐지 문제가 쉽더라 했더니 뒷장을 못 본 것이다. 얼마나 속상 하던지 무릎을 치며 어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첫 번째 시험은 낙방이었고 영원히 잊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되고 말았다. 그 뒤 실수는 곶감보다 달다는 나의 다짐인양 지금까지 한 번도 실수 없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오늘도 왼손에 메모장을 챙겨 10월에 있을 한자시험에 도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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