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을 타결하기 위한 확대 수석대표회담이 오늘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한-미 FTA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럽연합과 FTA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가 터지자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보호무역이 성행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해외의 빗장을 허물고 수출을
늘려나가는 일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FTA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거대 경제권, 차세대 세계경제 주도국, 자원부국 등을 대상으로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거대경제권인 유럽연합 27개국은 우리의 중요한 교역 대상국으로 우리가
반드시 열어야 할 문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양자간 FTA가 체결될 경우 자동차, TV부품, 타이어,
컴퓨터 주변기기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여타
거대경제권과의 FTA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지 바이어의 64%가 한-EU FTA체결시 한국산으로 수입선을 변경할 의사를 표명한
만큼 우리의 수출효과는 지대하리라 여긴다. 따라서 이번 유럽연합과의 FTA는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