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주로 저녁무렵에 가곤 했는데..
친구 수업이 끝날 시간쯤이었다...
그친구가 공부 다 끝날때까지 휴계실에서 기다리며
나는 커피와 삶은계란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복도에 걸려있던 커다란 사진을 감상하고는 했다..
집근처라서 걸어서 몇십분이면 갈 수 있던 곳이라서
퇴근하고 가끔 찾아가고는 했다..
뒷문을 살짝 열어 공부하는 친구 뒷모습을 보며
늘 허기진 늑대마냥 배고파 했었다..
어쩌면 그친구를 보며 대리만족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친구는 지금 뭘하고 지낼까..
그쪽 근처에 갈일이 있으면 멈춰버린 시계마냥
또는 한장의 사진 속에 있는 풍경마냥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가끔 그것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