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 지는것도 노력해야한다
깔끔한 것도 노력해야하지만..
게을러 지기위한 노력이야말고 야생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시작이 아닐까
그럼 게을러 지기 위해선 우선 뭘 해야하느냐
씻지 말아야 한다
이거 견디기 참 어렵다
난 얼마전에 삼일을 안씻고 버티기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삼일만에 씼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오래전 옛날에 말이다
목욕시설이 집집마다 없던 시절에
우리는 대중목욕탕이란 곳에 일주일에 한번 또는 보름이나 한달에 한번...
심한경우엔 추석과 설날에...연중행사로 여기던 씻기문화가 있었다
난 그때는 진짜 목욕탕에 가는것이 너무 싫었다
왜 싫었냐하면 친구들을 목욕탕에서 만나게 될까봐
내궁디가 짝궁딩이 인 사실을 친구들이 알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어릴땐 그것이 컴플렉스라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어떤 작가는 작품을 쓰는 동안에는 씻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나도 뭔가 끄적거릴때는 그사람 흉내를 내보며 과연 안씻는 동안에는
작품이 잘 되는가 실험해 보았다
그런데 내가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가 될 소질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못참겠어서 삼일안씻고 지내다 포기했다
그런데 요즘 또 그 연습을 해본다
이번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다
남편에게 내가 안씻는 것은 가스값과 수도요금의 절감을 위한것이니까
내가 게을르다고 나를 멀리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래도 밥할때는 손만은 깨끗이 씻고 머리에 두건쓰고 할테니까
혹시라도 식사에 이상한것 들어갈거라곤 상상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외식할때는 주방장의 외모와 게으름에 대한 상상은 안해보았는데.....
이제부터 그것을 좀 참고해서 외식을 하던가 해야징.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