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때와는 달리 좀더 깊이 있어졌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는데도..
그런데 난 해놓은 것이 없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가..
친구와 같이 걷던 거리를 혼자 걸어보니..
허전함과 함께 쓸쓸하고 고독함이 깊이 스며들었다..내리는 비와 함께 촉촉히...
우산을 쓰고 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다 저쪽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던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달라진건 세월이 흘렀다는 것 뿐..
그곳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다..좀더 깊이 있고 세련되어 졌다는 거 빼곤...
밤이 되니 발밑에 가로등이 켜졌다..
이건 영화에서나 보던거였는데..
찬찬히 둘러보니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가게들 하며...
여기에 이런곳이 있었구나...그렇구나..
난 왜 그때 이런걸 몰랐을까..
아마 몇십년이 흐르면 지금의 이곳에 대해서도 왜 몰랐을까 하며...
아쉬워 하겠지..
왜...몰랐을까...왜...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