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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BY 왕사마귀 2009-04-02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쌓여있는 설겆이를 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몸롱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늘 궁금했었다...

 

나:당신은 설겆이를 왜 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아님 설겆이가 좋아????

 

남:두 개 다 아니구 그냥 지저분해서 씼어 버리는 거야...

 

나:아하~~난 지저분해도 하기 싫던데...

     당신 만나서 덕분에 편하게 사는 거 같아..난.

     내가 복이 참 많아..........^^

 

 

남편이 출근하고 늘 딱 한 잔 남겨두는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차리려 부엌에 가니 커피가 한강 만큼이나 가득이다.

커피 한 잔을 머그에 따르고 고마움에 문자를 보냈다.

 

"여보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흔적이 보여,커피 포트에 가득.

배 터지게 마실께...

예쁜 아줌마가."

 

어젯밤 진실한 친구가 된 남편에게 내가 팔이 아파서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