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9

우리집 보물아


BY 산호 2009-04-03

 몸살감기로 이불속에서 꼼짝않고 누워있는 내게 아들은

"그렇게 많이아파요?" 라며 정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참 컴터에 열중하더니 때가되어도 일어나 밥할 생각을 않는 엄마가 안됬던지

냉장고를 열어 뒤적여 이것저것 재료들을 훑어본다.

"된장 어딨어요?" 묻길래 가르켜 줫더니만

친구가 시골서 가져와 준 냉이를 한줌꺼내 냉이된장국을 맛나게 끓여냈다.

그리곤 상추샐러드며 버섯초무침등 밥상을 그럴싸하게 차려놓고는

먹기를 권했다.

입맛없어 못먹겠단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 한술 떴더니 된장국에 입맛이 살아나서

거뜬히 밥한공기를 비울수가 있었다.

엄마아빠가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던 아들은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흐뭇해하며

스스로 기쁨에 겨워 코를 벌름거린다.

공부못해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겟노라 공언하며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자기가 뜻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

그래, 공부잘한다고 성공하는건 아니잖나 스스로 위안하며

아들의 말없는 지지자와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아들아, 잘 자라주어 고맙다. 앞으로 원하는일 하며 즐겁게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