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 아이와 같이 갔다가 오후에 음악회가 있다길래 빈의자에 앉아
음악으로 귀청소를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추첨을 하여 책을 주는데..
갑자기 내번호를 부른다..
그런데 나를 부르면 책받으러 나갈까 말까 하고 혼자 상상 하던 중이었다..
오래전 회사다닐때 체육대회에서 가습기 당첨 되었던 때를 생각하며..
의자에서 일어나 책선물 주는 곳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을 하는건데..
맨얼굴에 금방 잠깬 부시시한 모습으로 다니는 내가 어떤땐 추레한거 같기도 하다..
다음엔 꼭 화장하고 돌아다녀야지..ㅎㅎ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바람결에 따라 간간이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오늘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도 딱 내취향의 책...그래서 더 기분 좋았다..
내친김에 시내의 서점에까지 걸어가서 아이 책 한권 사고 저녁 먹고
노점상에서 내 귀걸이와 아이 목걸이 사고..
쫄래쫄래 걸어서 집에 왔는데 너무 많이 걸어 피곤한지 아이는 오자마자 잠자리에 든다..
남편은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하길래 안받은게 아니라 무음으로 해서 못받았다고 하니
퉁명스럽게 오늘 늦는다고...
늦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허구헌날 늦으니...
일찍 오면 그거이 이상한거지...
아이와 둘이 그렇게 토요데이트를 하고..
지금 음악회 프로그램과 책표지를 보며 흐믓하다..
다음에 또 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