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살 때 큰오빠가 결혼했으며 그리고 엄마는 제가 17살에 돌아가시고
1년 6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요.
큰오빠와 큰올케언니는 언니,오빠가 아닌 엄마, 아버지 같았지요.
오빠와 언니는 제가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어디갔다왔냐, 일찍다녀라
20살만 넘어가면 스스로 알어서 할테니 참견안하다며,
일일히 참견하고 간섭하는게 정말 정말 싫어서
''나는 시집가면 집근처에선 얼씬도 안하고 멀리 멀리가서 살거야'' 하는
생각도하고 집을 떠나고 싶어 빨리 시집가고 싶었는데
결혼하고나니 언니,오빠가 아닌 정말 엄마,아버지 같이 저를 사랑했는지
알게되었고, 멀리는 커녕 친정 근처에서 딸처럼 키워주던
언니,오빠를 보러 자주 다녔습니다.
언젠가는 저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오빠네 집에가서 자면서 아침에 늦 잠을 자고있는데
밖에서 언니가 출근하면서 오빠한테 하는 말이
"여보 이 돈 이따 고모 갈 때 택시타고 가라고줘요 안받는다고 해도 꼭 줘요." 저는 나가지도 못하고 방안에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저도 결혼한지 30년인데 지금까지도 시누가 아닌 딸처럼 살고있답니다,
그러나....
큰오빠가 기관지 천식으로 10여년을 산소호흡기를 코에 달고
자주 병원에 입원을 하시다가
얼마전 75세의 생을 마치고 2월 21일 토요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올케언니 혼자남기고 가시는게 안타까워 정신을 차릴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며칠전 49제 탈상에 그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다스리가 힘들었습니다.
오빠 걱정 마세요. 엄마 같은 언니를 자주 찾아볼테니까요.
살아계실 때 한번도 못드렸던 제 마음을 이제서야 드려본답니다.
언니,오빠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