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에게,
4년동안의 열애를 끝내고 자그만한 우리들의 집도 장만하고 신혼가구를 들인다고 한창 바빴을 무렵, 당신에게서 신혼집이 사기 당해서 넘어가게 생겼다면서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았았죠. 차를 타고 달려가면서 얼마나 심장이 쿵쾅거리던지.. 울먹이면서 신혼집으로 들어서는 제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천장에는 핑크빛 풍선들이 가득 채워져 있고, 바닥에는 촛불들이 그리고 벽에는 결혼해달라는 문구로 가득 찬 플랜카드가 여기저기 붙어져 있었죠.
긴장이 풀린 탓인지 놀라운 광경 때문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자 당신이 얼마나 당황하던지요~ 꾸며놓은 자그마한 테이블과 의자에 저를 앉히고 저만을 위한 공연을 시작했던 일 기억나나요? 편지글도 읽어주고 서약서도 읽어주고 또 열심히 연습한 사랑의 노래도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듬직하고 사랑스럽던지요. ^-^* 한여름의 날씨에 넥타이에 정장까지 차려입고 땀 흘리며 달달 떠는 당신의 모습에서 더 진심을 느꼈네요.
결혼 후에도 프러포즈 때의 다짐처럼 늘 저를 아껴주고 위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그 때의 프러포즈의 추억은 살아가면서 힘들어질 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소중한 추억을 가지게 해준 당신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여보! 늘 한결같은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요.
저도 당신에게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께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