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무살 대학시절에 만난 첫사랑인 남편과 7년연애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저보다 6살많은 장남인우리남편.저 기다리느라 친구들 사이에 가장 늦게 결혼한 남편이지요.
결혼7개월만에 첫 임신을 하였고,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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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민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날은 따스한 봄바람에 봄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하늘이 맑은 4월이였단다.
지금 엄마 옆에서 잠든 너을 보고있노라니 너를 아들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나는구나.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길래 아무런 의심없이 감기약을 먹었고.
우연히 결혼을앞둔 친구따라 산부인과 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되었단다.
너를 만나기 얼마전 어느시골의 고추밭에서 가을볕에 반짝이고 유독 커다랗게 보이는 푸른고추3개를따는꿈을꾸었기에.혹시나 태몽이 아닐까 하고 난생처음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하고 확인결과 임신이 아닌걸로 나왔단다.
약국에서 처음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할때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
나쁜짓 하는것도 아닌 당연한건데도 말이야...
엄마가 이런꿈을 꾸고난후 우연히도 직장동료가 임신증상을 보여서 병원을 다녀왔는데
"임신"이라며 축하해달라고하더구나.
태몽도안꿨는데 이상하다 하던 그 직장동료는 엄마가 대신 그 사람의 태몽을 꿔준거라 생각했지... 대신꿔줄수도 있다고 하더구나...
너의 귀한 생명이 자라고있는줄도 모르고말이야...
우연히 결혼을 앞둔 친구를 따라 산부인과 라는 곳을 처음갔었단다.
자궁암검사를 한다고 엄마랑 같이 하자고 하더구나.
임산부들만 앉아있던 엄마들틈에서 조금 낮설기도 했지..
잔잔히 나오는 음악과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잊을수없구나...
자궁암검사에 앞서
월경일이 28주기로 정확한 엄마는 그달 하루가 지났는데도 월경을 하지않아서
혹시나 싶어 임신여부를 확인했단다.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당황스러웠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소식에. 어리둥절하였고엄마가 된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단다.
이 세상 모든 엄마가 그렇듯 마냥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말이야.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직 아기가 보이지 않으니 2주 뒤에 다시오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아빠에게 제일 먼저 알렸어.
아빠는 너가 태어난다는 말에 엄마아게 "고맙다"면서 눈물을 보였단다.
하지만 다른엄마들은 임신하면 나른하고 잠도오고 먹고싶은것도
당긴다던데 엄마는전혀 그런 증상이 전혀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지.
너를 보러가는 2주후 병원...많이 초조해지더구나.
2주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때
엄마는 선생님께
임신초기증세가 전혀없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선 의아해 하시면서..그럴리가 없는데...하시며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너를 볼수가없었단다.
아기집만 덩그러니 있더구나...
그순간 엄마는 아주 깜깜한 동굴속에 갇혀있는 듯한 충격을 받았어.
결국 너의 심장소리는 듣지 못했단다.
의사선생님도 이맘때면 아기 심장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임신수치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구나. 배란일이 늦어서 늦게 임신이 되는경우가있다며..
그러면서 의사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시더구나...
어쩌면 자연유산이 되었을수도 있으니.마음의준비를 하라고말이다...
실제로 유산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하더구나..
이..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엄마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하얗게 질리자.
걱정이 되셨던지 의사선생님께서 엄마손을 잡아주셨어...
엄마는 손이 떨려서 선생님께서 주신 물컵도 잡을수가없었지..
당시 6월이였는데.너무 추웠다...엄마는...
그러면서 아이는 또가지면 된다구....엄마가 젊은데 무슨걱정이냐구...
유산되는 경우도많다면서.엄마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단다..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 엄마는 죄송하게도 선생님의 말씀을 다 기억하지 못한단다.
2주후엔 아빠랑 꼭 같이오라고 하시더구나...
엄마는 참 많이 울었단다.
산부인과를 빠져나오는데 다리에 힘이풀리고 눈물로 시야가 흐려서 도저히 걸을수가없어서
계단에서 한참을 앉아서울었단다.
그때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나는구나.
너무무서웠어..엄마의 자궁안에 귀중한 새생명이 자라다가 없어졌다니 말이다....
어떻게 엄마에게 이런일이 생긴건지...
.
그리고는 다시2주...
하루하루 엄마는 슬픔과 두려움으로 너무너무 힘든시간을 보냈단다.
혹시 너를 잃었을까봐.엄마는 기도드렸어.
한달이나제발 우리아이를 빼앗아가지말라고...말이야...
엄만 병원가는 시간이 다가오자 너무 무섭고 떨렸지...
병원이 가기싫었어...
정말 너의 생사 유무를 확인 하러 가는 길이였거든...
늘 악몽에 시달렸다. 난생처음 본 초음파화면에 까맣게 아기집만 덩그러니있는 악몽..에말이야.
잠을 잘수없었는데..잠깐씩 잠을 잘때마다 이런 악몽을 꿨어..
엄마에게서 너를 뺏기는 무서운 꿈을...
엄마는 많이 야위었단다.
병가없이 7년을 다닌 직장에 병가를 낼정도였지...
여전히 임신증세는 없었어.
아빠와 함께 산부인과를 다시 찾았을때 선생님은 임신수치가 높게나왔다며
오늘은 꼭 너의 심장소리를 듣자 하시며 엄마 손을 꼬옥 잡아 주셨지.
그 순간....혹시 모를 불안함에 엄마는 너무 두려웠단다.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몰라....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했는데....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고.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는 너를 지키지 못한 죄.심판을 받으러 누워있는 죄수같았다...
자꾸 눈물만 나더구나..떨리는 엄마손을 아빠는 꽉 잡아줬어...
그리고...
" 쿵쿵쿵쿵..."
너의 심장소리가 들렸단다.
조그만 아기집에서 콩알 만한 너를 볼수도있었지.
그 심장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선생님은 더 크게 들려주시며 "심장소리도 크고 잘뛰고있어요~~"
말씀해주셨어요...그리고 이제 걱정말고 울지말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라고말씀해주시더구나.
체중좀 늘리라고....말이야...
모든게 감사했고...엄마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단다.
임신8주지나서야 너의 심장소리를 듣게 되었지.
지켜보던 아빠도 눈물을 흘렸어...
아직도 기억한다...
엄마에게 첫인사를 한 너의 심장소리를....
그때서야 너를 기다리시던
임신소식을 할아버지 할머니께 말씀드릴수 있었단다.
종교가없었던 엄마는.너의 심장소리를 듣는순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기도를 드렸단다...
하지만 엄마는 태교도 잘 못해주었고 잠도 많이 못잤단다.
만삭으로 출산전까지 직장에 다녀야했었고.
직장이 대형서점이라서 엄마는 서있어야 했거든.
서점에 많은 태교동화책이 있었지만 제대로 읽어준적이 없었구나.
직장다니면서 알게모르게 받았을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너에게 전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는 너에게 항상 "미안하다.아가야"하고 속삭였지
임신5개월땐 출근중에 계단에서 심하게 넘어진적이 있었는데 다행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단다.
우리 아기가 엄마 마음을 아는지 열달동안 무사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줬고 예정일에 맞춰서3.2키로 로 세상에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나왔어.
그날은 할머니 생신날이였는데...
할머니 생신상을 못차리게 될까봐 걱정했던 나에게 넌 할머니께 가장 큰 선물을 드렸구나...
지금도 너를 볼때면 태교를 열심히 못해준게 참 마음에 걸린단다.
출산전까지도 아무런 출산증세가 없어서 편안하게 보냈지.
첫출산은 예정일보다 늦게 출산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느긋하게 기다렸어.
39주에 정기검진을 받았을때에도 예정일보다 늦을거라고 말씀해주시더구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에 청소를 하구 뒷정리하는데배가 살살아프더구나
"아! 이게 가진통이구나~" 생각했지.
가진통을 진짜진통인줄알고 병원가면 다시 되돌아온다는 주위친구들의 말에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렸어...그런데 이슬이 살짝비치고 10분간격으로 배가아프더구나..
이때만해도 진통이오는줄도 몰랐어.
그렇게 새벽부터 배가 좀아프고...혼자 참았지.
참을만했거든....
혹시몰라서 다음날 아빠랑 산부인과로향했어...
배가 점점 아파오더구나...
전날 입맛이없어서 밥도거의 안먹고 아침도 안먹고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께선 이미50%진행되었다며새벽에라도 병원에 오지 왜 참았냐고하더구나.
혹시나 너에게 이상이있을까봐 찾은 병원인데.이미 진통이시작되었던거지..
그렇게 엄마는 입원수속을 밟고 분만실로 향했지...
그리고....
너의 울음소리...
그리고 "200*년 4월*일 **시 **분 3.2kg 남아 출산하셨습니다"
간호사님께서 너의 첫 출생신고를 해주시더구나.
홀쭉해진 엄마의 배가 낮설기도하고 열달동안 태교도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서
기쁨보단 너에대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멈추질 않더구나...
첫 출산이였는데 두시간만에 순산을 하여 의사선생님도 놀라셨지.
그러나 엄마 몸은 회복이 느려서 너를 안고 수유를 할수가 없을정도로
상태가 나빴단다.
더구나 거의 굶은 상태로 출산을 했기때문에
엄마는 힘을 많이 줄수가없었단다...그래서 간호사님들이 너를 밀어주셨어.
조리원3주 있는동안 너를 안아본건 불과10번도 채안되더구나.
너에게 나쁜영향이라도 끼칠까봐 무통주사도맞지않고 자연분만을 했지만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몸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단다.전혀 예상치못한일이였지.
이미 출산으로 인하여 옷이 젖을만큼 젖분비가 되었지만
엄마는 엄마몸 하나 가눌수 없을정도 힘도 없었기에 너를 도저히 아이를 안을 수가 없었단다.
참 많이 울었단다.
엄마 품에서 모유를 먹어야 하는데 엄마 몸이 허락되지 않아서 너를 안을수가없더구나.
아빠와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유축을 하여 너에게 젖병으로 모유를 먹일수가있었단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품에서 모유를먹는데 신생아실에 혼자 누워 젖병에 의지한채로 모유를 먹는 너를 보는 엄마의 가슴은 찢어졌단다.
몸이 힘들어 너를 많이 보러갈수없어서 아빠는 퇴근하고와서 너의 사진을 찍어주곤했지.빠른 회복을 위해 엄마는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었기 때문에 너에게 모유를 먹일수가 없어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네가 신생아실에서 배가고파 울고있어도 엄마는 너에게 모유를 먹일수도없었어.
젖몸살쯤이야 참을수있었단다.
정상적으로 자연분만을 하고 보통 일주일이면 회복되어야할 엄마몸은 한달이 넘도록 완전히
회복이 되지않았어.
주위에선 혹 의료사고가 아니냐며 의문을 가졌지만.
의사선생님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며 이렇게 늦게 회복되는 산모도 있다고 하시더구나.
엄마는 엄마몸이 잘못되는줄 알았단다...혼자서는 앉아서 밥도먹을수가없었거든.
이렇게 조리원3주있는동안 퇴실하기 3~4일 전 너를 안아볼수있었단다.
회복이 덜된 엄마의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식은땀 흘리며 그렇게 너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을때.
엄마는 너의 얼굴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그 벅찬 감동이란.
엄마가 아닌 다음에야 절대로 느껴볼수없는 행복 그 이상이였지.
부족한 엄마에게 와준 건강한 우리 아가.
이 행복을 가져다준 너에게 감사하고 감사하단다.
네가 갓 태어나 작은 몸으로 제대로 눈뜨지 못하고 하품만 연신하던 모습을
병원 신생아실 창밖으로 보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많이 커주었구나.
신생아실 창문사이로 엄마아빠를 봐주던 너의 배넷짓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혼자서 뒤집으려고 애쓰는 너의 모습을 보기가 애처로웠는데 혼자 뒤집고
개월수에 맞게 건강하게 자라주는 네가 대견하고 감사할따름이란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민아...
우리 민이가 "엄마""아빠"라고 부르며 엄마아빠품에 안길때
엄마아빠는 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단다.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구나.
건강하게 자라주렴.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생후3일된 아들사진...눈이뜨지못했지만
힘들게 너를 보러 간날....
신생아실 유리벽으로 엄마아빠를 보면서 베넷웃음을 보여주던 나의 아들...
저희 부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진입니다.
눈물도 나는 사진이기도하지요...
이 예쁜아기를 이 못난엄마는 안아줄수가 없었어요.
....
미안하다.아가야..
엄마품이 아닌 딱딱한 신생아 침대누워 모유먹게 해서...
불투명한 신생아실 유리사이로 그 모습마저 오래볼수없었던 엄마를 용서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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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찍은사진입니다.우리민이 많이컸죠?
엄마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알수없는...이 행복.설레임을 가져다준
우리 아들에게. 감사할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ㅇㅣ세상 모든 엄마와 아기가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