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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이에게 #1


BY 가빈아빠 2009-05-18

엄마, 아빠는 가빈이를 사랑한단다 .

사실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사랑한단다.
굳이 수량으로 표현하자면 10배정도 사랑한단다.

엄마의 사랑은 아빠의 사랑에 비교하자면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란다.
그러니 엄마의 가식적인 사랑에 속지말고 지혜롭게 대처할줄아는 현명한 가빈이가 되길바란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단다.

이건 책을 이용해서 뭔가를 먹을수 있다는 뜻일게다.

예를 들자면 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냉장고에 있다.
근데 아이스크림이 너의 손이 닿을수 없는 차디찬 냉동싱꼭대기에 있더구나.

아빠는 그 상황이 항상 가슴이 아프단다.

하지만 가빈아 그상황에서 좌절하면 안된단다.
책을 이용하거라.

이번에도 니 엄마가 230만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뻘짓을 했더구나.
처음에는 출판사를 통채로 삿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단다.
아빠는 순간 기절하는줄 알았단다.
도대체 책값이 230만원이라니.
아마도 책을 사면 디지털 TV를 사은품으로 주는게 아닌가 했다.
지금이라도 엄마가 재정신이 돌아오면 반품이 되도록 기도해보자.

어쨋건 그걸 사람이 읽으라고 사줬겠니?
그책을 차곡차곡 쌓거라.
그리고 그걸 딛고 올라서면 어렵지 않게 꺼내 먹을수 있을꺼다.

책을 이용하면 사람이 많은 지식과 풍족한 삶을 얻을수 있다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먹을땐 항상 작은방에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그고 먹으려무나
엄마에게 걸리면 짤없단다.


그리고 주말이면 니 엄마가 항상 수락산에 끌고 갈려고 하더구나.
억지로 엄마에게 끌려가는 니모습이 애처러워 보이더구나.

아빠는 막아보려해도 힘이 없단다.
마치 오천의 군사로 오만의 신라군과 맞서는 계백장군과 같은 기분이 든단다.
계백장군이 누군지 알필요는 없단다.
초등학교 들어가면 억지로 배우니깐. 그때 배우면 된단다.

하여간 아빠도 숨어서 힘을 키우고 있으니 조금만 참거라

도대체가 지도 힘들어하는 등산을 연약한 너에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강요하다니
분명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꺼다.

지금 이순간에도 아빠가 할수 있다면 수락산을 없애버리고 싶단다.
엄마를 없애는 것보다 쉬울것 같아서 그런다.


가빈아 이럴때는 엄살이라는것을 피우는거란다.

사실 엄살이 아니라 삶의 지혜란다.
발목이 아프다고 드러누워러라.
좌삼삼우삼삼 구르거라
엄마가 재정신이면 끌고가겠니?


그리고 저번에 니가 노래 불러줬잖아?

아빠~ 힘내세요~ 가빈이가 있자나요~
이 노래 재목이 아빠 힘내세요 라더라

가빈아 아빠가 힘든게 뭔지 아니?

진짜로 힘든건 너때문이다.

우선 한달 놀이방비가 25만원이더구나.
이게 말이 되니 6개월로 계산해보자...
순순히 놀이방비만해도150이더구나.
거기다 간식비에 견학비에 책값.... 니가 대학생이니?

아빠는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란다.

그러니 가빈아 아빠 앞에서 그런노래 하지말아라.

노의 노랫소리가 돈벌어오라는 소리로 들린단다. 주술소리로 들려


할 이야기는 많지만 그만하련다.

아빠는 가빈이를 정말 사랑한단다.
소주한박스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