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종교․시민단체 등 40여개 기관이 참여한 ‘아이낳기 좋은 세상’운동본부가 출범했다고 한다.
십수년전만 해도 아이를 세명이상 낳으면 마치 미개인 보듯 하던 우리 사회가 이제는 다자녀 가구를 추켜세우며, 이들을 우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08명으로 인구 재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출산율인 2.1명의 절반밖에 안되는데다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만 크게 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가임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경제적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부유층 가구들의 출산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강남지역 출산율이 최저라는 통계가 있음)
그리고 각종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다자녀 가구들도 경제적으로 볼 때 결코 풍요한 가정들이 아니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아이를 낳아 키우자면 적지 않는 경제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교육비가 가장 부담되겠지만....
그러나 그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결혼 적령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데다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탓이 더 크다고 본다.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인생을 즐기겠다는 신세대적 사고(思考)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종족보존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지속하기 위해 자식 낳기를 포기한다면 이거야말로 너무도 이기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내 부모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