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시내에 나갔다가 민방공 훈련 상황 시 시민들의 참여 모습을 보면서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특히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첫 민방공 훈련이었지만, 시민들의 훈련 비협조 모습에서 우리의 안보의식이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이번 민방위 훈련 모습을 보고 불현 듯 지난 날 훈련을 떠올려 보았다.
오후 2시면 요란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자동차, 길 가던 시민들도 대피소(지하시설, 건물 내)로 몸을 숨기고 쥐죽은 듯 조용히 다음 해제경보를 기다렸던 일.
더 거슬러 올라가면 70년 대만하더라도 수업을 중단하고 방공호나 담장 뒤편에 몸을 숨기고, 또 가정에서도 야간 등화관제(불빛이 새지 않도록 막음)를 하고 적의 공습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일들이 아련히 스쳐지나간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민방위의 날 하면 공공기관, 시민들의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던 국가훈련 중 중요한 연례행사였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국민들은 평상시 내 고장! 내 직장!을 내손으로 지킨다는 향토방위 수호 의지를 가지고 안보의식을 다져왔고, 북의 남침에 대비해왔지 않나 본다.
아무튼 이번 민방공 훈련을 참여하면서 다시금 우리의 잘못된 대북 인식과 해이된 안보 의식을 보고 걱정스런 마음 떨 칠 수 없었으며, 평상시 “안보의식 다짐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안보보험”이란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