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노조들이 잇따라 민노총을 탈퇴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민노총은 대기업 노조의 도미노 탈퇴에 대해
'자기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만 챙기겠다는 조합이기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들의 성명서를 보면
모두 민노총이 '폭력적이고 소모적인 투쟁만능주의', '정치적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어 노동운동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노동조합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해 근로조건이나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따라서 노조가 하는 노동운동은 당연히 노동자의 복지나 임금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상급단체의 투쟁지침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정치적인 이슈까지 노동운동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처럼 과격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노동운동을 전개한 결과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노조가 정치투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노사가 모두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거듭되어 왔다.
또한 이러한 노조의 강경투쟁을 지켜본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되었고 심지어는 국내기업마저 국내 투자를 회피하고
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시장이 악화되어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잘못된 노사문화로 인해 산업이 위축되고, 외국인들의 투자유치가 어려워짐과
동시에 일자리마저 줄어든다면 그 피해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노동운동의 방향을 재정립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노사화합을 이룬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사례를 눈여겨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