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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피는 계절이 오면....


BY ttmom 2009-09-15

요즘처럼 하늘이 이쁜 계절이 또 있을까요?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이 다르다는건 내 맘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런지.....

 

푸르른 여름이 가고 아직 가을이라 하기엔 좀 이른감은 있지만,

하늘을 보면 분명 가을을 달리고 있는 구름이 있다.

 

종종 길가 화원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이 계절만 되면

기다렸단듯이 나타나는 국화!!

그래...국화를 보니 분명 가을이구나~

 

난 또하나의 국화를 떠올린다.

 

서울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에....

앞으로는 갓시집와 뭘해야 할지 몰라 종종거리는 새댁의 앞치마처럼 

펼쳐진 바다가 있고

뒤로는 마치 갓난아기를 업은 둣 낮은 등짝같은 산이 있는....

 

그런곳에 국화밭이 있다.

 

주변경치가 말해주듯 사람의 손길을 타지않은 이곳에서 자란 국화는

작년에 따와 겨우내.. 또다시 국화를 따는 계절이 오도록

바싹 말라 내 보양차로 내곁을 지키고 있다.

 

자그마한 꽃잎에서 우러나는 그향이 얼마나 진하고 좋은지....

맡고 있으려면 흠~~그때 국화를 함께 따던 친구들이 떠올라 내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내 추억의 향은 더 진하게 퍼진다.

 

올해도 국화를 딴다는  핑계로 짧지만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