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0여년을 살았던 한국에선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일이 뉴질랜드에 와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 있다.
이곳에 와서 누구나 한번씩은 차에 치일뻔한 기억들이 있다고 한다.
운전석도 반대편에, 차량진행 방향도 반대...
그러니 한국에선 왼쪽먼저 확인하는데 여기선 무조건 오른쪽을 확인해야 한다.
몇달전 새벽에 하버브릿지에서 한국유학생이 역주행으로 사망한 사건까지...ㅠㅠ
젤 황당했던 것은 불켜는 스위치가 반대라는 것!
우리는 꼭지가 위로 올라가면 켜지는건데 여긴 아래로 내린다.
전등이 멀쩡할 땐 어쨌든 켰다, 끄면되지만 전등을 갈 때 어떻게 하는지
우왕좌왕하다가 전등을 돌리면 퍽!하고 켜져서 화들짝!!!
욕조물을 뺄때 소용돌이 방향도 반대라고...
게다가 한국은 남향집을 최고로 치는데 여기선 북향이 최고라고 한다.
달도 상현달과 하현달이 한국과는 반대의 모양이다.
뭐든지 다 반대라고 하길래 창피한 말이지만 해도 서쪽에서 뜨는 줄 알았다는...ㅎㅎ
그리고 계절까지 반대이다 보니 12월에 한해를 정리해야 하건만,
우리 오던 첫해...울 서방님이 한해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는게 어떻겠냐는 질문에
"7월에 뭔 한해를 정리해?" 한마디 날려준 나!
하지만 나름 좋은 일은 울 결혼기념일이 무쟈게 추운 1월인데 여기선 활동하기 좋은
여름이라는 것!
울 부부는 한 여름이 생일인데 음식 상할일 없는 겨울날 생일을 맞이 한다는 것!
-한국에 있을 때 남편 생일날 음식을 좀 마련했는데 3시간쯤 후에 먹으려니 모조리 쉬어
버린 황당한 사연이...
익숙하게 살던 내 나라를 떠나 살려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