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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BY 우물안개구쟁이 2009-10-12

어제 밤늦게 근무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에 나락이 덕석에 늘어져 있었다.

직장생활만 하다보니 언제 벼베기를 하는지 모를 심는지 건성건성 사는 것 같다.

남편은 저런 나락들을 밤에 도둑들이 훔쳐간다고 한다.

난 그냥 혼자 속으로 누가 저런걸 훔쳐갈까

훔쳐가면 무슨 속사정이 잇겠지

혹시 훔쳐가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보고도 못본체 해야겟지

혼자 먹으려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사람 돕겟다는데

도둑소리 들어가면서 그런일을 자처한 사람들도 잇겠구나

혼자 속으로 상상해 보앗다.

시골사람들이 차림새가 허름해서 가난해 보이는 것 같지만

진짜 알찬 부자들은 농촌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자들은 마음을 비우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살앗으면 좋겠다.

부자들은 배고픈 설움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겟지?

도둑도 도둑 나름인 것 같다.

도둑질해서 남에게 베푼건 의적이라고 봐야겟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하는 내가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