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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혼자 사시는 우리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BY 롤롤 2009-10-14

 

 

 


저는 서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이예요~
학교 입학하기 한달 쯤 전부터 자취를 시작 했으니까
자취 경력도 달수로 9개월 째 접어 드네요~
남들은 대학 와 자취하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며
해방감을 만끽하거나 집 떠나면 고생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살림을 해내느라 투덜거리지만
전 둘 다 아니고
그냥 엄마 생각만 많이 났어요~

 

아버지 없이 홀몸으로 딸 대학까지 보내주신
장하고 고마운 우리 엄마…
나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해서 약해진 것만 같은 엄마…
혼자 지내면서 밥은 잘 챙겨 드시는지…
나 없어서 많이 심심할 텐데
어디 아프거나 다치신 데는 없는지…
엄마가 평소에 무릎이 많이 안 좋았거든요~
가끔 동네 의원에 침 맞으러 가기도 하는데
의사가 돌팔이인지 낫질 않아~-_-;;

 

학기 중엔 과제가 산더미라 주말에 꼼짝도 못했고
이번 여름 방학 때도 알바 하느라고 집엔 거의 못 갔었다가
얼마 전 추석 때 드뎌 집에 내려갔다 왔답니다~^^
엄마 건강 생각해서 가정에서 쓰는 살균기랑 홍삼세트 챙겨 들고서요~
둘다 추석 전에 배송 와서 다행~히힛~

 

▲ 반찬도 너무 이쁘게 담아 놓으셨다능~

 

집에 갔더니 역시나~
딸래미 온다고 무슨 음식 장만을 그렇게 많이 해놓았는지 ㅎㅎ
아무리 추석이라도 그렇지요…
전 신나 갖고 역시 엄마표 반찬이 최고야! 하며 배터지게 먹어댔어요ㅋ

 


엄마한테 살균기랑 홍삼세트 선물 드렸더니
엄마 얼굴에 물음표 백만 개!!
“클리즈 몰라? 김정은이 광고하는 거 있잖아~
이제 뭐 씻을 때나 청소할 때 이걸로 해~
홍삼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엄마 혼자 다 먹어야 해!”

살균기 사용법 가르쳐 드렸더니 깔끔 떠는 거 좋아하는 우리 엄마
역시나 좋아라 합니다~
말로는 뭐 이런걸 다 사왔냐고 하시지만서두 ㅋㅋ
천상 주부라니깐~
홍삼은 자꾸 그냥 저보고 먹으라고 하시는 걸
억지로 떠맡기듯이 하고 왔네요~

 


내색은 않으려고 하셨지만 엄마가 이렇게 감동하는 걸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듯 했어요.
항상 엄마 건강이 걱정되었던 저도 뿌듯했답니다~헤헤~
이제부터는 꼭 명절 때가 아니어도,
비록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날이 계속 되어도
엄마가 계시는 우리 집에 자주 다녀오기로 굳게 다짐~^-^
글 올리다 보니까 엄마 생각이 또 나네요…
오늘 전화 함 드려 봐야겠어요.